"한 여자가 여학생들 데려가"⋯알고 보니 '길거리 캐스팅' 시도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최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약취·유인 시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인천 송도에서 '길거리 캐스팅'이 범죄로 오해받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17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 40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한 중학교 앞에서 "누군가 중학생을 유인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신고자는 경찰에 "한 여자가 여학생들을 툭툭 건드리고 데려가서 물어보는 것 같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차량 번호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섰고 30대로 추정 여성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A씨는 연예기획사 직원으로, '길거리캐스팅'을 하기 위해 중학생들에게 말을 건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당시 차량에서 내린 뒤 중학생 2명에게 사원증을 보여주며 이들 부모의 연락처를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파출소에 출석해 "모델로 섭외하고 싶은데 부모의 의사를 물어보기 위해 연락처를 받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 역시 "연예기획사 사장도 파출소로 와서 A씨가 실제 직원인 사실을 확인했다. 범죄 연관성이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말을 걸며 아동 등을 꾀어내려는 납치·유인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20대 남성 3명이 여러 차례 걸쳐 초등학생들은 유괴하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8일에는 경기도 광명에서 10대 남학생이 8세 여아의 입을 막고 끌고 가려다 실패했으며 같은 날 인천시 남동구에서도 한 40대 남성이 초등학교 5학년 여아에게 "맛있는 걸 사주겠다"며 유인하려 했다.

이틀 뒤인 10일에는 전주시 완산구에서 20대 남성이 10대 여학생 얼굴을 만지고 "드라이브 가자" 등 말로 유인하려 했고 대구시 서구에서도 60대 남성이 초등학생 여아의 팔을 잡아끌어 유인하려 했다.

이 밖에도 제주, 부산,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납치·유괴·유인 미수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2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국 6183개 초등학교 인근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해 순찰을 실시하고 수상한 인물이나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진행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