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bhc가 올해 100억원 손해를 감수하고 나선 까닭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닭고기 인상분 75억·해바라기유 인상분 25억을 본사에서 부담
원재료 공급대란 속에서도 가맹점 지원 나서⋯"상생 위한 선택"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닭고기 공급 대란으로 '치킨플레이션(치킨+인플레이션)'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업계 1위 bhc의 대응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가맹점 공급가를 올리거나 닭의 부위·용량을 달리해 수익성을 보전하는 대신 본사가 인상분을 감내하는 쪽을 선택하면서다.

당장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가맹점주와 상생이 장기적 성장을 담보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bhc 선릉역 직영점 전경. [사진=bhc 제공]
bhc 선릉역 직영점 전경. [사진=bhc 제공]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브라질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중단되며 치킨 프랜차이즈마다 주재료인 치킨 확보가 '발등의 불'이 됐다. 가격도 뛰었다. 글로벌 계약 구매가가 최소 15% 이상 급등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인데, 국내 수입 닭고기 대부분도 브라질 산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8000톤으로 전체 닭고기 수입량(18만3600톤)의 약 86.1%에 달한다. 지난달부터 약 석달 만에 브라질 닭고기 수입이 재개됐으나, 오른 가격은 아직 꺾이지 않은 상태다.

해외 수급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기상 영향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며 닭고기 가격은 치솟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육계 산지 가격은 kg당 188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올랐다. 국내산과 해외산 공급량이 모두 줄면서 안정적인 닭고기 수급 자체가 어려워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bhc는 국내산 냉장육 100% 사용 원칙을 지키면서, 가맹점에 안정적 공급을 이어가기 위해 높아진 매입가를 본사가 직접 감내하는 방식까지 동원했다. 이에 따라 bhc가 지난달까지 자체적으로 부담한 닭고기 매입가 인상분은 약 75억원에 달한다. 연말까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100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닭고기 외에도 복합적 요인으로 시세가 30% 가량 인상된 튀김유 '해바라기유' 가격 인상분 역시 본사가 자체 부담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약 25억원을 부담한 상태다. 같은 추세로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부담액은 약 4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bhc는 앞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바라기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을 당시 가맹점주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공급 단가를 한 차례 인상했으나, 이후 7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하하며 가맹점주 부담을 줄여왔다.

업계에서는 bhc의 이러한 대응을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대신, 손해를 감수하며 일선 가맹점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기 때문이다.

닭고기 공급 차질 여파로 경쟁 브랜드들은 치킨 가격을 올리지 않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촌치킨은 최근 간장순살·레드순살 등 일부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30% 가까이 줄이기도 했다. 신메뉴 순살 10종은 처음부터 조리 전 중량 500g 기준으로 출시됐다. 순살치킨에 사용하던 닭고기도 다리살 100%에서 가슴살을 일부 혼합해 사용하기로 했다. 실질 용량을 줄이고 단가가 낮은 부위를 섞어 우회적 가격 인상에 나선 셈이다.

이에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본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주문한 닭고기의 약 40%만 공급해 매출이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촌 측은 "닭고기 공급 부족은 도매 시장 상황,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AI)등 계절적 이슈 등에 따른 것"이라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 목우촌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또래오래도 지난달 말부터 치킨용 닭고기 호수를 11호에서 10호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또래오래 치킨 중량도 100g 줄었다. 또래오래 측은 닭고기 시세와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부득이하게 닭고기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랑통닭은 AI 여파로 브라질산 닭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순살 메뉴를 닭다리살과 안심을 혼용해 제조하다가 이날부터 다시 100% 닭다리살을 사용하기로 했다.

bhc 선릉역 직영점 전경. [사진=bhc 제공]
bhc 대표 메뉴 뿌링클. [사진=bhc]

bhc의 이번 결정은 장기적으로 가맹점과의 신뢰 관계를 더 굳건히 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bhc는 지난 2023년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원년으로 선포하며 그 핵심 축을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으로 설정했다. 같은 해 10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금을 집행했고, 가맹점주 무료 건강 검진과 상조 서비스 등 복지 혜택도 제공하는 등 다각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bhc 관계자는 "본사가 원가 인상 부분을 선제적으로 부담한 것은 가맹점이 안심하고 영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가맹점 수익 보호와 안정적 영업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bhc가 올해 100억원 손해를 감수하고 나선 까닭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