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창업 1순위는 옛말"⋯편의점 1년 새 1천개 사라졌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올해 들어 역성장 빠지며 조정기 돌입⋯외형 축소 본격화
CU·GS25, 순증 목표치 하향⋯수익성 강화·차별화 방점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편의점이 은퇴 후 창업 1순위라는 건 옛말이 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이 백화점 턱밑까지 추격할 정도로 점포 수가 늘었지만, 올해 들어 역성장에 빠지면서 외형 축소가 본격화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지적된 점포 포화 상황에 직면하면서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의점 업계가 역성장에 빠지면서 외형 축소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편의점이 한산한 모습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진광찬 기자]

13일 산업통상자원부 '2025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4만8003개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00개가량 줄어든 수치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기준 역성장을 기록한 올해부터는 폐점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점포 수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전국에서 매월 약 100개가 사라지고 있는 꼴이다.

편의점은 지난해까지 매 분기 약 5~10% 성장했으나 최근 소비침체,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 이커머스 여파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점포 수를 늘리며 세를 불리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국민 1인당 점포 수는 편의점 문화가 발달한 일본보다도 2배 많은 수준이다.

이런 위기는 업계 양강으로 평가받는 CU와 GS25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CU의 2분기 매출은 2조천383억원으로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1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GS25 역시 매출은 2조2257억원으로 1.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90억원으로 9.1% 줄었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함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에 업계는 기존 몸집 불리기 전략에서 벗어난 내실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연간 점포 순증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다. 당초 신규 개점 1500개, 폐점 800개를 전제로 700개 증가를 목표로 잡았으나 300개로 줄인 것이다.

기대 이하의 상반기 실적을 받아든 GS25 역시 기존 목표를 절반으로 낮춘다. 이들 기업은 최근 5년간 약 800~900개의 점포 수를 늘려왔다. 이에 따른 유의미한 성과도 지표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기준 전체 편의점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5840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이와 함께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쿠폰이 풀린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말까지 편의점 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10% 증가했다. 여기에 오는 22일부터 전국민 90%에 2차 소비쿠폰을 지급하면 더욱 숨통이 트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매출 반등으로 업황 전반의 둔화 흐름을 완전히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대규모 조정기를 거치고,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이 뒷받침돼야 다시 성장세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델이 편의점 GS25에서 설치된 AI 뷰티 디바이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GS25]

편의점 업계는 단순히 담배, 간식, 생필품 등 단가가 낮은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를 넘어 예전보다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새판을 짜고 있다. GS25는 뷰티 제품 인기에 힙입어 화장품 전문점에서나 볼 법한 퍼스널컬러 진단 기기를 매장에 들여왔다. 해당 서비스는 연내 10개 점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기존 점포 효율화 모델 '뉴웨이브'로 탈출구 모색에 나섰다. 색감·로고·조명 등 매장 전반을 리뉴얼해 올드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일부 매장에서는 크림새우·구슬아이스크림 등 즉석 먹거리를 제공하는 '푸드스테이션'을 조성했다.

또 비성수기로 불리는 동절기 시즌 소비심리가 꺼질새라 일찌감치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아침·저녁 날씨가 선선해지자 일찌감치 겨울용품도 선보인 사례도 나왔다. CU는 일교차 커지는 늦가을부터 국물 상품 매출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즉석 컵국, 맛집 RMR 등 국·탕·찌개 국물류 상품군을 강화했다. 80여년 전통의 곰탕 전문점 하동관과 협력한 '하동관 고기곰탕'과 설렁탕 전문 브랜드 한촌설렁탕과 협업한 '한촌 사골육개장'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지적돼오던 과잉 출점 전략이 경기 불황과 맞닿아 부작용을 낳으면서 효율화 작업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며 "올해 1·2분기 역성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소비쿠폰 수혜를 입었으나 중장기적인 효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창업 1순위는 옛말"⋯편의점 1년 새 1천개 사라졌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