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1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백호선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지부장이 지난 10일 오전 울산 조선소 내 40m 높이의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홈페이지]](https://image.inews24.com/v1/3320ca3733f941.jpg)
지난 10일에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조가 공동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백호선 노조 지부장은 이날 울산 본사 조선소 내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에 돌입하며 투쟁 수위를 높였다.
백 지부장은 "임금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공 농성을 결심했다"며 "최고 경영자의 결단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가 HD현대미포 합병과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이를 이뤄낸 구성원들에 대한 보상은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 18일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 반대로 부결됐으며 이후 교섭을 지속하고 있으나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HD현대 계열사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조선소 앞에서 공동 집회를 열 계획이다.
![백호선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지부장이 지난 10일 오전 울산 조선소 내 40m 높이의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홈페이지]](https://image.inews24.com/v1/378d29a01b0928.jpg)
노조는 임금 단체협상뿐만 아니라 다른 현안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결정에 강제 전환 배치 등 고용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며 합병 세부 자료 제공과 '고용안정 협약서'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지난 9일에는 중대재해 은폐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7일 전기 폭발 사고로 2명의 노동자가 화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해 "회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피하기 위해 노동자에게 치료 중단을 회유하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1년 동안 3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으며, 회사 창립 이래 산재 사망자가 47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재 은폐, 중대재해 은폐 책임자를 처벌하고 특별안전점검 실시, 노동조합의 안전환경 경영 참여 보장, 조선업 노동자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임단협을 타결함에 따라 국내 주요 조선 3사 중에서는 HD현대중공업만 남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지면 납기 지연이 불가피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외부 선사들도 우려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장점이 정시 납기인데 이마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