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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내 1천억 매출"⋯백종원의 소스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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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수출용 'TBK 소스' 론칭하며 해외 매출 청사진 제시
자체 생산 능력 부족한 더본⋯OEM으로 차별화가 관건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5년 내 해외 매출을 최소 1000억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24배가량 큰 규모다. B2B 소스 수출을 큰 축으로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업계와 시장에선 의구심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체 생산 능력이 부족한 데다 후발주자인 더본코리아가 소스 시장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TBK(더본코리아) 글로벌 B2B 소스' 론칭 시연회에서 글로벌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TBK(더본코리아) 글로벌 B2B 소스' 론칭 시연회에서 글로벌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11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는 △양념치킨소스 △매콤볶음소스 △간장볶음소스 △된장찌개소스 △김치양념분말 △떡볶이소스 △장아찌간장소스 등 7종의 TBK 소스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해외에서 추가 발주가 들어오면 생산량을 늘릴 채비도 마친 상태다. 연말까지 △쌈장소스 △매콤찌개소스 △LA갈비소스 △짜장소스 등 4종을 추가해 총 11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TBK 소스는 더본코리아가 최근 공개한 글로벌 B2B 수출용 소스다. 된장, 고추장, 간장 등 개별 소스를 이용해 한식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외국 셰프들을 위해 하나의 소스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다. 해외 시장 개척을 노리는 더본코리아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TBK 소스 론칭 행사를 열어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백 대표는 "1000억원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42억원으로 5년 내 최소 24배 이상 성장하겠다는 의미다.

더본코리아의 자신감과 달리, 시장과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본코리아의 부족한 자체 소스 생산 능력 탓이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간편식·소스 제품 대다수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OEM에 의존하고 있다. OEM은 외부 제조업체에 의뢰해 완제품을 생산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붙여 파는 방식을 뜻한다. 전문 생산업체가 설계·제조를 맡고, 주문자는 기획과 마케팅에 집중하는 구조다. 이 방식은 자체 생산 시설 등을 갖출 필요가 없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만, 다수 브랜드가 같은 라인에서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기에 차별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더본코리아 역시 최근 일부 OEM 제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잇따라 받으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TBK 소스 역시 OEM 방식으로 생산 중이다. 필요할 경우 해외 OEM 기업에도 물량을 맡길 계획이지만, 국내외에 생산시설을 새로 짓거나 확대하는 방안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TBK(더본코리아) 글로벌 B2B 소스' 론칭 시연회에서 글로벌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더본코리아의 글로벌 B2B 수출용 TBK 소스. 소스통에 QR코드 레시피가 적용돼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후발주자인 더본코리아가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다른 K-소스 경쟁사들과 경쟁에 고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CJ제일제당, 대상, 동원홈푸드, 오뚜기, 삼양식품 등이 소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규모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스류 수출 규모는 3억9975만달러(약 559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소스류 수출액은 2억4669만달러(약 344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추세대로 간다면 연간 소스류 수출액 4억달러(약 559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OEM 생산 제품 특성상 다른 경쟁사 제품 대비 차별점이 있을지 모르겠다. 마케팅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 역시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경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우려에 더본코리아 측은 그간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충분히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확실히 TBK 소스는 우리가 새로운 성분을 개발하거나 해서 만든 제품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30년이 넘게 여러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지역축제를 컨설팅하면서 쌓은 레시피에 대한 노하우가 더본코리아의 차별화 포인트다. 특정 메뉴를 만들 때 소스들을 어떻게 배합해야 최고의 맛이 날지에 대한 경험이 축적돼 있다. 그 노하우로 만든 최적의 배합 비율이야말로 더본코리아의 무기"라고 설명했다.

새로 도입한 'QR코드 레시피'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TBK 소스통에 적용된 QR코드 레시피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소스 설명과 해당 소스를 활용한 다국어 레시피를 제공한다. 해외 소비자들이 한식에 대한 니즈는 높지만, 조리법 등에 미숙한 점을 고려했다. 오는 11월 말부터는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소스 구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레시피 역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조리 과정이 복잡하고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현지 시장 분석을 통해 이번 QR 레시피 도입을 기획했다"며 "결국 해외에서 이 소스를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가 핵심이다. QR코드를 통해 다양한 레시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TBK 소스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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