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에서 9~14일(현지시간) 열리는 '뮌헨 모터쇼(IAA) 2025'는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IAA 2023과 CES 2024 이후 시장의 주도권을 중국에 내준 독일 3사는 IAA 2025를 통해서 위상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IAA 2025를 통해서 독일 3사와 기존 자동차사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다시 시장을 주도하게 될지, 아니면 북경모터쇼 2024와 상하이모터쇼 2025로 이어지는 중국 자동차사들의 시장 주도가 강화될 지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고 있다.
![BMW iX3 전시와 내부 디스플레이. [사진=정구민 국민대 교수]](https://image.inews24.com/v1/d50eda6858fc0f.jpg)
모터쇼 측면에서 IAA 2025는 글로벌 모터쇼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독일, 한국, 중국 등의 여러 나라 자동차사들과 부품사들을 전시에 참여시켰고, 프레스 행사에서도 많은 회사들을 참여시키면서 복잡하게 발전하고 있는 최근의 자동차 산업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IAA 2025의 주인공인 독일 3사는 변화된 전략과 신기술 및 신차를 선보이면서, 시장 회복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었다. 이에 비해 중국 자동차사들도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서 많은 회사들이 모터쇼에 참여했다. 전반적으로 독일 3사의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한 노력과 중국 회사들의 대대적인 전시참여가 주목된다. ‘독일의 반격과 중국의 진격’이 IAA 2025의 핵심이 되는 상황이다.
시기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IAA 2025
독일 3사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으로 큰 어려움을 겼었다.
한 때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던 중국 시장에서 지난 몇 년간 판매량의 급격한 감소로 독일 3사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자동차사들의 어려움은 부품사로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독일 자동차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2023년 7월 중국 시장 최초로 중국 자동차사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후 2024년 65%를 기록했으며, 2025년 7월에는 7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BMW iX3 전시와 내부 디스플레이. [사진=정구민 국민대 교수]](https://image.inews24.com/v1/89e5bda42fcb7c.jpg)
독일과 일본의 일부 자동차사들은 회사의 생존을 걱정할 정도까지 어려움이 커져 있으며, 대규모 해고와 부품사들의 실적 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중국 자동차사들의 경쟁력 이면에는 중국의 보조금 이슈가 있다. 지난 2024년 EU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이유로 중국 전기차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중국 자동차사들도 중국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로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며, 밀어내기 해외 수출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독중 디커플링에는 미중 무역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심 이슈가 되었다. 2025년에 들어서면서 약간의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미국 신정부 출범과 관세 이슈, 테슬라의 부진,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가능성, 중국 자동차사들의 적극적인 유럽 진출 등 여러 환경적인 변화요인으로 중국 자동차사들의 유럽 점유율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중국 자동차사들의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5.1%로 전년 동기 2.7%에 비해서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독일 3사 전략도 변화가 감지된다. 독일 3사는 공통적으로 고급 차종 강화와 부품 가격 인하를 통한 차량 가격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중국 부품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부품의 확대에 따른 독일 부품 생태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IAA 2025는 독일 자동차사의 위상 회복과 중국 자동차사들의 유럽 시장 확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가 된다. 자존심 회복을 위한 독일 3사의 노력과 생존을 위한 중국 자동차사의 투자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IAA 2025, 독일 3사의 신기술 노력
![BMW iX3 전시와 내부 디스플레이. [사진=정구민 국민대 교수]](https://image.inews24.com/v1/4e11dd1bb432ce.jpg)
IAA 2023에서는 독일 3사가 차세대 전기차-자율주행-SDV 상용화 시기를 각각 벤츠 2024년, BMW 2025년, 폭스바겐 2026년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를 넘는 전기차-자율주행-SDV의 상용화 목표는 재정적인 어려움과 시장 변화로 다소 변화된 모습이다.
참고로 벤츠는 예상보다 다소 늦은 2025년 3월에 뉴 CLA 클래스를 상용화했으며, 폭스바겐의 목표는 크게 멀어진 상황이다.
BMW는 원래의 상용화 시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며, IAA 2025를 통해서 뉴 BMW iX3를 선보였다. 다만, 전기차-SDV를 제외한 자율주행 측면의 목표를 다소 늦춘 모습이다.
BMW는 뉴 BMW iX3에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노이에 클라세를 상용화했다. SDV 측면에서는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를 적용했으며,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퀄컴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발레오가 ADAS ECU를 설계했다. 또한 차창 밑 부분을 검게 칠하고, 여기에 이미지를 프로젝션하는 기술인 파노라믹 비전을 상용화했다. 이 기술은 지난 CES 2023에서 소개된 바 있다.
벤츠는 ‘콘셉트 AMG GT XX’와 ‘GLC EQ’를 통해서 변화된 전략을 선보였다. 벤츠는 최근 AMG GT XX가 24 시간 전기차 주행 거리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차에는 300Wh/kg의 고밀도 전기차 배터리와 3개의 축방향 자속 모터(Axial Flux Motor) 등 신기술을 장착했다. 벤츠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EQ를 없애고, 각 모델마다 전기차를 넣는 방식을 새롭게 적용하고 있다. GLC EQ는 벤츠 베스트 셀러인 GLC의 첫 전기차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2만 유로대의 중저가 전기차 전략을 강화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인 MEB 시리즈에서 MEB 엔트리 모델을 다양한 브랜드에 적용하여, 중저가 전기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은 ID. 크로스, ID. 폴로 등 폭스바겐 브랜드와 함께, 체코 스코다의 에픽(Epiq), 스페인 쿠프라의 라발(Raval) 등에 공통 플랫폼을 적용하여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브랜드로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IAA 2025, 전시를 강화하는 중국 자동차사
![BMW iX3 전시와 내부 디스플레이. [사진=정구민 국민대 교수]](https://image.inews24.com/v1/6229ec4d0f1a41.jpg)
지난 IAA 2023에서 BYD와 립모터 등은 가격 경쟁력과 높아진 완성도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IAA 2025에서는 BYD, 립모터를 비롯해서, 샤오펑, 광조우차, 장안자동차, 둥펑자동차, 링크투어 등 많은 중국 자동차사가 참여했으며 CATL, CALB, 이브에너지 등 배터리 업체, 모멘타, 호라이즌로보틱스, 딥라우트AI, 큐크래프트 등 자율주행 시스템 업체, 로보센스, 허사이 등 라이다 센서 업체, 뉴소프트, 썬더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업체 등 다양한 부품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자리했다.
전반적으로 상하이모터쇼 2025의 차량들과 함께 전략적으로 개발한 유럽 전용 모델을 선보였다. 또한 립모터-스텔란티스 협력 사례처럼, 유럽 협력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전기차를 대표하는 BYD는 대대적인 유럽 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말부터 헝가리 공장을 통한 전기차 생산, PHEV를 통한 유럽 관세 회피가 주가 된다. EU의 45%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서 현지 공장 생산을 늘리는 동시에 PHEV 판매를 강화한다. IAA 2025에서 BYD는 유럽 전용 모델인 Seal 6 DM-i Touring을 발표하기도 했다.
샤오펑은 넥스트 P7 등 차량 전시와 함께 휴머노이드 아이언(Iron), UAM 등을 전시했다. 또한, 뮌헨에 R&D 센터를 개소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IAA 2025, 독일 3사 현재와 우리나라 주는 시사점
IAA 2025에서 독일 3사는 화려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벤츠가 선보인 고성능 배터리 기술과 함께 축방향 자속 모터 기술도 주목된다.
전기 모터의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축방향 자속 모터도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BMW는 파노라믹 비전을 통해서 디스플레이가 아닌 프로젝션 기술을 내재화했다. 독일 3사는 SDV 기술과 함께 AI 기술의 접목도 강조했다.
다만, 독일 3사의 전시는 독일 자동차 생태계 측면에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가격 절감을 위해서 중국 부품사들과 대대적으로 협력하면서, 독일 자동차 생태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다.
예를 들어, 벤츠의 전략 모델인 CLA 클래스 전기차에는 BYD와 CATL 배터리가 탑재된다. BMW가 새롭게 발표한 노이에 클라쎄에도 CATL과 이브에너지의 배터리가 공급된다. 폭스바겐에도 우리나라 배터리 회사들을 포함해서 중국 회사들의 배터리가 공급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고션에도 투자한 바 있다. 이러한 독일 자동차사들의 중국 배터리 협력 증가는 유럽 노스볼트의 파산 이후 유럽 전기차 배터리 메이커가 없어진 점도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자율주행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의 대표적인 자율주행 시스템 업체인 모멘타, 호라이즌로틱스 등은 많은 유럽 OEM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 상하이모터쇼 2025에서 중국 부품사들은 해외 자동차사에 대해서 1차적으로 중국 시장 판매 차량에 부품을 적용한 후에 2차적으로 해외 시장 판매 차량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해서 유럽 부품사들은 중국 부품사들의 저가 수주가 유럽 자동차 시장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R&D 투자로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시장에서 부품은 중국 부품을 쓰고, 유럽 자동차 브랜드만 남게 되는 미래 상황에 대한 우려도 확산된다.
IAA 2025는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 생태계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먼저, 모비스의 유럽 수출 전략처럼, 해외 OEM에 대한 수출 전략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IAA 2025에서 현대 협력사들의 전시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최근 우리나라 자동차사들도 중국 자동차 부품 협력을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 업계 입장에서는 정부에 대한 자동차 생태계 지원 요청과 함께 신기술 투자에 대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정부와 완성차 업계의 생태계 유지를 위한 노력과 함께 부품사 자체적인 신기술 투자 병행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다.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네이버 네이버랩스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휴맥스, 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모빌리티학회 회장, 한국ITS학회 부회장, 한국자동차공학회 전기전자부문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및제어부문회 이사, 현대케피코 자문교수,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자문교수, 페블스퀘어 자문교수, 카네비모빌리티 자문교수, 마음AI 자문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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