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 보도교 설치 공사가 다음 달 재개를 앞둔 가운데, 공사에 앞서 습지 초입이 파헤쳐지면서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8일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수성구 고모동 팔현습지 초입 일부가 세륜시설(공사 차량 세척용 시설) 설치 공사로 훼손됐다. 이날 오전 현장에는 파헤쳐진 땅과 자재가 쌓여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팔현습지를 지키는 예술행동 등 환경단체는 이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협의 없이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팔현습지는 수리부엉이 등 20종의 법정 보호종을 비롯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며 “훼손된 구역을 원상복구하고 공사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공사에 앞서 세륜시설을 설치해야 하지만 현장 소통 문제로 시기상 부적절하게 설치 공사가 진행됐다”며 “현재 세륜시설 설치를 중단하고 원상복구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환경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이달 중순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은 총 304억6600만원을 투입해 매호동∼효목동 구간 5.5㎞ 제방 보강과 산책로 연결도로 1.6㎞(팔현습지 보도교 870m 포함)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3월 시작됐지만 환경단체의 반발로 지난해 11월부터 공사가 중단됐으며, 지난 3월 3차 주민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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