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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으로 중증장애인 끼니 때워라.”…식당 종사자 ‘수당’으로 장애인 외면한 오산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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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복지관 이용자의 불편함 최소를 위해 즉석섭취·편의식품 등 대체식 제공

-“편의식품 햇반, 컵밥, 라면 등으로 장애인 배고픔 달래라.”

-오산시 과장 ‘전결’로 시설 식당 임시운영 안내 문서 발송 ‘반발’

오산시하나울복지센터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이 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김장중기자]

[아이뉴스24 김장중 기자] 경기도 오산시가 관내 장애인복지관의 급식중단에 따른 이용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햇반이나 라면 등 대체식을 제공하라는 공문을 보내 논란에 휩싸였다.

오산시하나울복지센터는 지난 7월 31일 기준 중증장애인 실인원 985명으로, 일일 평균 95명이 시설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을 하고 있다.

27세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보호자 박명숙(여, 55)씨는 “장애인은 식단 관리가 필수로, 집에서도 라면 등을 절대 먹이지 않는다”면서 “중증장애인이 활동하는 시설에 급식 문제가 생겼다면 최소한의 대책 마련이 관할 지자체의 몫이자, 책임으로 생각한다”며 분개했다.

8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3억 7884만9000원의 보조금으로 운영하는 시설은 올 초부터 이용자 편의를 위해 지난 6월 16일부터 구내식당 운영을 시작했다.

오산시하나울복지센터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 보호자들이 컵라면에 물을 받고 있다. [사진=김장중기자]

일일평균 식수 인원은 직원 포함해 발달장애인과 보호자 등 60명 정도지만, 방학 시즌에는 식당 이용자가 100명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50인 이상 집단급식소에 맞춘 오산시의 영양사와 조리사에 대한 예우 및 근무 환경 등의 문제발생으로, 이들은 현재 사직서를 제출하고 남은 휴가를 사용하고 있다.

결국 시설은 구내식당에서 조리할 수 있는 영양사나 조리사 등 자격자가 없어 이같은 상황을 시에 보고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는 것.

하지만 시는 “시설 점심 제공에 대해서는 시의 의무사항이 아니다”면서 “문제가 생겼다면 시설에서 먼저 해결책에 대한 제안이 있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짤라 말했다.

시는 이들 영양사와 조리원을 대체할 인력 확보를 위한 채용 공고는 냈지만, 시설에 대한 교통 편의와 근무 환경 및 보수 등에 밀려 지원자가 전혀 없는 상태다.

시설을 이용하는 중증장애인과 보호자 등의 식사는 결국 새로운 식당 인력이 확보된 후에나 이뤄지게 돼, 일정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오산시에서 하나울복지센터에 햇반과 라면 등으로 식사를 대체하라고 보낸 문서. [사진=김장중기자]

시설을 이용하는 발달장애인 모친 배금옥(56)씨는 “장애인을 위한 대응책이 어떻게 라면과 햇반인지, 도대체가 오산시 장애인 복지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장애인이라는 특성을 오산시가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이는 한심을 넘어 개탄스럽기만 하다”고 울분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오산시는 “식당이 정상화 될 때까지 우선적으로 도시락 제공이 어떨지 시설측에 문의도 해봤지만, 보호자들이 환경호르몬 문제를 거론하며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식당 종사자 구인에 최선을 다해 빠른 시일내, 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센터는 “해당 과에서 시설을 죽이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꾸며 괴소문을 내고 시의원들한테까지 거짓 보고를 일삼고 있다”면서 “이같은 억울함에 대해 끝까지 목소리를 높여 호소하고, 장애인 복지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에서 도시락 제공 의견 및 보호자들이 환경호르몬 문제를 제기하며, 도시락 공급을 거절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산시하나울복지센터 이용자 보호자 등은 시설의 문제 정상화를 위해 간담회를 준비하는 등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오산=김장중 기자(kjj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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