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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적자에도 오리온은 '미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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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켐바이오 최대주주된 후 시총 5조 돌파 '승승장구'
식품 공룡 CJ·롯데그룹은 바이오사업 진출 이후 '고전'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식품 대기업들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내수 침체라는 구조적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이들 중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은 오리온이 유일하다.

현재 식품 업계에서 바이오산업에 진출한 주요 기업으로는 CJ그룹, 롯데그룹, 오리온그룹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바이오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구 감소가 우려되면서, 식품사업 만으로 성장을 지속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같은 배경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일부 바이오 기업이 급성장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J와 오리온은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을 인수했고, 롯데는 지주사 자회사로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뒤늦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성과는 엇갈린다. CJ는 2021년 CJ바이오사이언스(구 천랩)을 계열사로 편입한 지 4여 년이 흘렀지만, 손실이 늘어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롯데바이오는 CDMO 사업 특성상 막대한 자금 투입으로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제임스 박 대표 취임 후 수주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으나, 여전히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만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초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5.7%를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암제 시장,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이다. ADC는 암세포를 탐색하는 항체에 항암 성분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암세포 주변에 있는 정상 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ADC는 차세대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330억원, 2023년 34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7%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842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이 성장의 동력이 됐다.

[사진=리가켐바이오]

특히 2019년 이후 매년 최소 1건 이상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현재까지 총 14건, 누적 규모 9조6000억원에 이른다. 2023년에는 얀센과 2조2000억원 규모의 ADC 후보물질 'LCB84' 기술이전 계약을 맺어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1304억원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 오노약품과의 'LCB97'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이 올해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인 점을 감안해 최소 125억원으로 추정된다.

적자 폭도 줄고 있다. 2021년 277억원이던 영업적자는 2023년 808억원까지 늘었지만, 기술이전 선급금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지난해 209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영업적자는 10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로 리가켐바이오는 코스닥 시가총액 6위에 올랐으며, 규모는 5조54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10만90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이달 3일 기준 38% 이상 상승해 15만1400원에 마감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된다. 중국 포순제약에 이전한 파이프라인 'LCB14'의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포순제약은 연내 품목허가 신청에 돌입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손실은 주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에서 비롯됐지만, 현재 유동자산 62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 투자에는 무리가 없다"며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다수 있는 만큼, 임상 확대 속도에 맞춰 자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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