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하루 11명 찾는 ‘청주시여행자센터’ 혈세만 축내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연 3500만원 예산 써도 이용률 ‘바닥’…존재 모르는 시민 대다수
AR·VR 콘텐츠·앱 체험존 등 전시 수준…청주시 “누리집도 없다”

[아이뉴스24 장예린 기자] 충북 청주시가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사업 일환으로 설치한 ‘청주여행자센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 센터의 올해 8월 말 기준 누적 방문자는 1만306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1943명, 2024년 5176명, 2025년(8월 말 기준) 3187명 수준이다. 이를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11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수치에는 단순 방문자도 포함돼 있어, 실제 방문자는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주시가 지난 2023년 4월 개소한 청주시여행자센터. 청주문화제조창 인근에 위치해 있다. [사진=장예린 기자]

청주여행자센터는 청원구 내덕동 청주문화제조창 인근 공중화장실 맞은편 유휴공간을 리모델링 해 조성됐다.

청주시는 한정된 예산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하지만, 외진 입지와 부족한 안내 표지판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 A씨는 “청주에 여행자 센터라는 곳이 있는지 몰랐다. 찾기도 어렵고, 들어가는 입구도 잘 모르겠다”며 “홍보도 안돼 있어 누가 알고 찾아오겠냐”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도 모르는데, 청주에 여행 온 타지 사람이나 외국인들은 방문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여행자센터에는 키오스크와 디지로그북, ‘청주여기’ 앱 체험존, AR·VR 콘텐츠, 스마트오더 기능 등이 마련돼 있으나, 낮은 이용률로 인해 대부분의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전시 수준이다.

청주시가 지난 2023년 4월 개소한 청주시여행자센터의 입구 모습. [사진=장예린 기자]

문제는 이 같은 시설 운영에 시민 혈세는 매년 투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청주시가 밝힌 센터 연간 운영 예산은 약 3500만원. 이 중 약 2000만원은 인건비, 나머지는 전기료와 수도요금 등 유지비로 사용된다.

정보 접근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포털 사이트 등에서 ‘청주여행자센터’를 검색해도 별도의 누리집이나 안내 페이지는 확인할 수 없고, 단순 위치 정보 외에는 센터 기능이나 프로그램 정보를 찾아보기 어렵다.

청주시 관광과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여행자센터는 스마트관광도시 사업의 부수적인 시설로, 별도 웹사이트는 만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센터는 여행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청주여기’ 앱이나 공공 와이파이, 스마트 관광 키오스크 등 스마트 관광 콘텐츠 전반에 대한 안내 공간을 목적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용 전화번호조차 없어 최근에야 전화기를 따로 설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성택 청주시의회 경제문화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여행자센터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시민이 많다”며 “(센터에) 쓰이는 예산에 비해 이용률이 저조하다. 전면적인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주=장예린 기자(yr0403@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하루 11명 찾는 ‘청주시여행자센터’ 혈세만 축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