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경기도 양주시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회암사지를 중심으로 국제적 담론의 장을 열었다.
지난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양주 회암사지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 기념 국제학술대회’에는 국내외 불교·문화유산 전문가와 시민 150명이 참석해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이번 학술대회는 ‘양주 회암사지와 동아시아 불교유산’을 대주제로, 세계 각국의 사례와 보존 전략을 공유하며 회암사지의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모색했다. 서울시립대 송인호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을 맡아 “회암사지는 고려 말·조선 초 불교문화의 중심지로서 동아시아 불교사적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네팔·태국 등지의 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관계자들이 각국 불교유적의 보존·관리 경험을 발표했고, 일본 리츠메이칸대 오쿠보 교수는 재해위험관리 전략을 제시하며 기후재난 시대의 세계유산 보호 과제를 짚었다. 한국 학계에서는 성신여대 강호선 교수와 명지대 한지만 교수가 각각 회암사지의 불교문화적 가치와 국제 비교 사례를 분석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번 학술대회가 단순히 학문적 담론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직접 회암사지를 지키고 있는 ‘양주 회암사지 주민협의체’와 옥정동 주민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내가 지키는 세계유산’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는 지역 공동체가 문화유산 보존의 주체임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
강수현 시장은 이날 “회암사지가 세계유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국제적 전문가 네트워크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학술적 연구와 국제 교류를 병행해 등재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학술대회가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첫 번째 디딤돌이라 평가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공식 자문기구인 이코모스가 논의에 참여한 만큼, 국제적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회암사지가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 그날까지, 지방정부·전문가·주민의 삼각 공조가 본격화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