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경기도 양평군은 지금 초고령화 사회의 정점에 서 있다.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넘는 65세 이상 노인이 살고 있으며, 이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자리잡았다. 전진선 군수는 민선 8기 취임 당시 “한겨울 외딴 집에서 떨고 있는 독거노인의 아픔은 군수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노인 문제가 행정의 중심에 놓여야 함을 분명히 했다.
그 다짐은 실제 정책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문을 연 양평군노인복지관은 하루 평균 7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찾는 전국 최대 규모의 시설이다. 이곳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어르신들이 배우고 즐기며 다시 사회와 연결되는 평생학습의 장으로 기능한다. 정보화 교육, 외국어와 교양 강좌, 예능·체육 활동에서 자격증 과정에 이르기까지 10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르신들은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또 군은 권역별로 노인대학을 운영해 어르신들의 학습 기회를 넓히고 있다. 교양과 건강, 교통안전과 폭력예방 같은 생활 밀착형 강좌들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
노년기의 가장 큰 위협인 치매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군은 치매안심센터를 직영 체제로 전환해 등록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경로당을 찾아 조기 검진과 인지 훈련을 병행하는 ‘기억담은 양평청춘열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료비 지원은 물론 기저귀, 요실금 팬티 같은 조호물품까지 제공하며, 치매를 가정과 마을이 함께 감당할 수 있는 돌봄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변화는 독거노인을 위한 인공지능(AI) 안부 확인 서비스다. 한국전력공사와 협력해 전력 사용량과 통신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즉각 포착하고, 이를 읍·면 공무원과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확인해 위급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기술과 행정이 결합된 이 시스템은 고독사 예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교통 복지 역시 빼놓지 않았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교통비 지원사업’은 오는 10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수도권 내 광역버스, 시내버스, 마을버스, GTX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연간 최대 36만 원을 지원한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어르신들의 이동권 보장과 사회참여 확대를 돕는 정책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전진선 군수는 “존경받고 행복하며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지향해야 할 목표”라며, 양평군이 초고령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노인 복지가 단순한 돌봄을 넘어 활력과 의미를 더하는 과정이 될 때, 양평의 노년은 고독이 아니라 존경과 행복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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