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 주말에만 9000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건설사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 삼성물산이 목표로 하는 대형 사업장이 차례로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는 만큼 사상 처음 1년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 10조원 돌파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5년 4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에 삼성물산이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366bb2cee892f.jpg)
가장 최근 대형 수주사업은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이다. 예상 공사비가 6757억원에 달하는데, 삼성물산은 '래미안 루미원'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같은 날 서초구 삼호가든5차 재건축사업도 따냈다. 지난 3월 수의계약 입찰을 통해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조합은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이 단지는 '래미안 패러피크 반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예상 공사비는 2369억원이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올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했다. 누적 수주액 7조원을 넘어섰다. 작년까지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등 그룹사 일감 축소 등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입찰 공고가 나온 한남4구역을 시작으로 핵심 사업장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과정에서 현대건설(한남4구역 재개발)과 대우건설(개포우성7차 재건축) 등 전통의 강호들을 차례로 꺾으며 '래미안' 브랜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삼성물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서울 주요 사업장 추가 수주를 노린다. 오는 9월에는 개포우성7차에서 경쟁했던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4가 도시환경정비구역 재개발 수주에 나선다. 25일 마감한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변이 없을 경우 총회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조합에 따르면 예상 총회 개최일은 9월 27일이다. 공사비는 8700억원 수준으로 두 건설사가 절반씩 공사를 맡으면 건설사당 4350억원 누적 수주액에 더해질 예정이다.
이에 더해 공사비 7700억원 수준인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도 삼성물산이 눈독을 들이는 사업장이다. '르엘'을 앞세운 롯데건설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9월 2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문래동4가 재개발에 이어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까지 수주할 경우 삼성물산 수주액은 8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2022년 현대건설이 기록한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최고 기록인 9조 3395억원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이미 입찰 공고가 나온 현장 외에 성수전략정비구역 2·3·4구역 등 대형 사업장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4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에 삼성물산이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b0719375fc619.jpg)
성수2지구 조합은 하반기 중 시공사 입찰을 진행한 후 올해 안에 총회를 열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첫 시공사 입찰이 단독응찰로 유찰되면 시공사 선정이 해를 넘길 수 있지만 삼성물산을 비롯해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가 사업에 관심을 드러낸 만큼 경쟁입찰을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예상 공사비가 2조1540억원을 제시한 성수1지구 대비 규모는 작지만 한강변 입지에 초고층으로 단지를 조성하는 만큼 성수2지구 공사비도 2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 삼성물산이 해당 현장까지 수주하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한편 삼성물산의 뒤를 쫓는 현대건설의 맹추격도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25일 기준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5조5357억원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2조7488억원)과 장위15구역(1조4662억원)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중 수주액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또한 성수1지구를 두고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과 경쟁하고 있어 입찰 결과에 따라 수주액이 2조원 더 늘어날 수 있다. 삼성물산과 겹치는 현장이 없는 만큼 두 건설사 모두 정비사업 수주액 1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