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경남 합천군의 숙원사업인 합천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지난 19일 합천군의회가 합천문화예술회관 신축 사업 예산을 부결하면서다.
합천군의회 복지행정위원회는 이날 합천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표, 반대 4표로 압도적인 표 차이로 부결시켰다.

의회는 부결 원인으로 당초 310억원으로 책정됐던 총사업비가 58.7% 증액된 492억원으로 늘어난 것을 문제 삼았다. 기존 310억원이던 사업비가 200억원가량 늘어난 이른바 '고무줄 예산'이라는 것이다.
집행부는 예산 증액 사유로 고물가 및 인건비 상승 등을 들며 의회를 설득했지만 결국 의회의 문턱을 넘진 못했다.
특히 의회가 부결 사유로 '수해 복구 우선'을 들며 명분을 내세웠지만 속내는 집행부의 '소통 부재'와 '주먹구구식 행정'에 대한 실력 행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합천군 행정난맥상과 의회 경시가 부결 사태의 본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82억원(60%)의 막대한 예산이 불어나는 중차대한 사안을 추진하면서 집행부가 의회와 충분한 사전 교감 및 설득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집행부는 의회 부결로 인해 사업이 사실상 무산돼 7년 세월을 허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복지행정위원회는 이날 "최근 집중호우 피해 복구와 주민 생활 안정이 시급한 시점에서 신축을 추진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하고 특히 어려운 군 재정을 감안하더라도 492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사업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18일) 정봉훈 합천군의장도 부결을 예고했다. 그는 "수해 복구와 합천호텔 사태 등으로 시점이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서 군민 다수가 원치 않는 사업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이미 다수 의원들이 신축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예산 증액은 반드시 부결하겠다" 밝혔다.
이에 합천군은 "향후 대책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의회 결정에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문화예술회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군민문화 향유와 지역 발전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의회의 부결 방침은 미래를 저해하는 퇴행적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장이 상임위에서 통과되지도 않은 사안을 앞서 부결을 공언한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이며 의장의 처신이 군민 편에 서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주민 문화 복지를 해치는 선택"이라고 날을 세웠다.
/합천=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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