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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죽백초, 아이들의 땀을 지우는 학교…교육지원청은 방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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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경기도 평택시 죽백초등학교에는 학생들의 대외활동 성과를 기리는 수상식이 없다. 이유는 터무니없다. “학생들 간 위화감이 생길 수 있다”는 핑계 때문이다. 땀과 눈물로 쌓아 올린 성취를 위화감으로 치부하는 순간, 학교는 아이들의 노력을 짓밟고 미래의 도전 정신을 꺾어버린다.

학교는 성적만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도전과 성취를 존중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죽백초는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기는커녕 성과 자체를 숨긴다. 노력한 학생은 외면받고, 다른 학생들은 “해도 소용없다”는 냉소만 배운다. 진짜 위화감은 수상식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불공정한 풍토에서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여기에 있다. 평택교육지원청은 이 현실을 뻔히 알면서도 방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와 비판이 이어져도 교육지원청은 “학교 자율”이라는 말 뒤에 숨어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학교가 교육의 본질을 외면하는데도 감독 기관은 책임을 떠넘기며 사실상 방조하고 있는 셈이다.

교육지원청의 태도는 무책임 그 자체다. 학생들의 학습권과 성장권은 외면한 채, 행정 편의만 앞세우는 관행이 오늘의 죽백초를 만들었다. 교육청이 눈을 감은 사이, 아이들은 도전의 의미를 잃고, 학부모들은 신뢰를 잃었다. 이는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교육 전체를 좀먹는 심각한 병폐다.

수상식은 차별의 자리가 아니라, 성취를 축하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다. 그것을 없애고도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학교, 그리고 이를 방치하는 교육청이야말로 평등을 가장한 하향 평준화의 주범이다. 아이들의 땀을 지우는 학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행정. 이것이 바로 죽백초와 평택교육지원청의 민낯이다.

/평택=이윤 기자(uno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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