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 트렌드는 '직주근접'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알짜 단지에 청약 통장이 몰리는 선별청약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단지와 업무지구, 대기업 사업장 등이 인접한 직주근접 특화 단지가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1일 부동산R114가 올해 공급된 분양단지를 분석한 결과, 단지 중심반경 10㎞내 산업단지와 업무지구, 대기업 사업장 등을 배후에 둔 신축 아파트에 청약통장 쏠림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에서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 3곳 모두 서울에서 공급한 단지로 서울 중심업무지구인 CBD(서울도심권역), GBD(강남권역), YBD(영등포∙여의도권역) 권역 등을 차량 3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다. 경기 지역은 동탄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내년 착공 예정인 용인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의 일자리 창출 효과의 기대감이 큰 화성 동탄신도시 공급단지 위주로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직장과의 거리와 시간이 감축될수록 입주민의 실거주 만족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탄탄한 일자리 환경이 갖춰지면 지역 내 인구 유입과 자족기능 향상, 다양한 인프라 시설이 확충돼 정주여건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향후 환금성 측면도 유리해 내 집 마련 시 직주근접 요소가 핵심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

충북은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이 입주한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청주일반산업단지 등의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는 청주시 흥덕구 분양단지들이 강세를 보였고, 울산은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와 남구 중공업단지 접근성이 우수한 아파트 위주로 청약성적이 좋았다.

향후 직주근접 단지를 원하는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0년~2023년 국토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사 경험이 있는 가구가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주된 이유로 '시설이나 설비가 더 양호한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와 '직주근접 때문'이라는 목적이 컸다. '직주근접 때문'이라는 응답은 2023년 31.1%를 기록하며 ‘2021년(29.6%) 이후 2년 연속 응답률이 증가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직주근접 요인이 주거지 의사결정 시 중요 요인으로 대두됨에 따라, 향후 분양시장에서도 일자리 접근성에 대한 입지적 이점이 수요자들에게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