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경기도 평택시 용죽지구는 신도시의 장밋빛 청사진 속에서 태어났다. “쾌적한 주거환경, 자족 도시”라는 구호는 주민들에게 기대감을 안겼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입주가 시작된 지 수년이 흘렀지만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불편투성이다.
첫 번째는 교통이다. 출퇴근 시간마다 병목현상이 일상화됐고, 대중교통은 배차 간격이 길어 제 역할을 못한다. 신도시의 기본 조건인 ‘교통 접근성’이 무너진 셈이다.
두 번째는 교육 문제다. 초·중학교 배정 갈등은 매년 반복되고, 국공립 어린이집 부족으로 맞벌이 가정은 불안에 떤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말은 아직 먼 이야기다.
세 번째는 생활 인프라다. 주민들은 장을 보거나 병원을 찾기 위해 여전히 외부 지역으로 나가야 한다. 문화시설은 더더욱 부족하다. 자족 도시가 아니라 ‘베드타운’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행정의 대응이다. 주민 민원은 쌓이지만, 돌아오는 답은 늘 “검토 중”이다. 예산과 절차를 핑계 삼아 문제를 뒤로 미루는 사이,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으로 남는다.
용죽지구는 평택시의 얼굴 중 하나다. 이곳의 문제는 단순한 지역 민원이 아니라 평택의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다. 늦어질수록 상처는 깊어진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광고성 구호가 아니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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