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채오 기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2025 해운대 페스타'가 각종 논란으로 파행되면서 해운대구가 민간사업자와의 협약을 해지했다. 하지만 피해 소상공인들은 당초부터 구청에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며 '뒷북 행정'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 페스타 운영이 정상화되지 않아 주최 측인 A운영사와 협약을 해지했다고 19일 밝혔다.
협약 해지 사유로는 주최 측의 무대 정상화를 위한 시정 요구 미이행과 관리·감독 의무 미이행, 전대 금지 위반 등이 포함됐다.

해운대 페스타는 해운대해수욕장 일부 구간을 무료로 점용하게 하는 대신 민간사업자가 광고, 프로모션 등으로 예산을 확보해 민간 자본으로 진행하는 행사다.
하지만 행사는 지난달 22일부터 흥행 실패 등의 이유로 운영이 중단됐다. 해운대구는 주최 측에 운영정상화 계획을 요구, A운영사로부터 관련 계획을 제출받았다.
계획서에는 기존 무대 철거와 신규무대 운영, 현장 운영본부 상주 등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이후에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이 구의 입장이다.
하지만 행사가 중단된 지난달 22일 이후 임대료를 지급하고 참여한 푸드트럭 업체 등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무대 시설 설치·운영사 역시 공연 수익금과 '협찬' 등을 통해 비용을 충당해준다는 조건으로 무료로 무대를 설치·운영했지만, 행사 중단으로 피해가 막심하다는 입장이다.
무대 운영사 측은 "구청과 조직위는 소음 기준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고, 소음 민원이 발생해도 주최 측에서 막아준다고 했다"며 "하지만 막상 민원이 들어오자 제재를 가해 무대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공연 중단으로 해변에 설치된 무대 시설물들은 그대로 방치돼 흉물로 자리잡았고, 이로 인해 관광객 2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관계자는 "방치된 무대시설물은 오는 22일까지 원상복구 하라고 통보한 상태"라며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한 뒤 비용을 사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무대시설물로 부상을 입은 관광객들은 행사보험으로 처리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푸드트럭, 편의점, '강철부대' 체험존은 오는 31일까지 운영하고, 버스킹 공연 등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을 유치할 방침"이라고 했다.
하지만 피해 소상공인들은 '뒷북 행정' 이라는 입장이다.
한 피해 소상공인은 "무료로 임대받은 해수욕장을 사업자가 임대료를 받고 재판매하는 '전대' 행위가 만연하다"며 "처음부터 축제 취지에 맞게끔 행사가 운영될 수 있도록 구청에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가 파행을 맞은 뒤에서야 뒤늦게 운영사와 협약을 해지한 것은 전형적인 뒷북행정"이라며 "구청도 공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박채오 기자(che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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