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농성중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와 인사후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c545bdc7267bd.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배신자' 난동을 일으킨 유튜버 전한길 씨에 대해 '경고'를 결정했다. △주의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조치 중 두 번째로 낮은 단계의 징계 수위다.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징계 수위 결정 배경에 대해 "제명이 돼도 승복하겠다는 전 씨의 말에 설득력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찬탄(탄핵 찬성) 주자를 포함한 당내 쇄신파는 이같은 결정에 "속이 터진다, 반탄 후보의 눈치를 봤다"며 강력 반발했다.
여 위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 씨가 오늘 소명하는 자리에 나와 '차후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고, 제명 등 윤리위에 어떤 결정에도 승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전씨의 강한 모습이 있지 않냐"며 "물론 윤리위에 와서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전 씨가) 아주 차분히 자신 입장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여 위원장은 이날 제명 등 중징계가 과도하다는 점을 설득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는 "보수와 진보 정당을 막론하고 전당대회에서 많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지금까지 거기에 대해 형사 문제는 될 수 있지만, 당내에서 징계를 요구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엄벌'을 촉구했지만, 윤리위는 형평성과 재발 방지 약속 등을 고려해 경고에 그쳤다는 것이다. 그는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어야지, 법적으로 풀 것은 아니다"라며 "윤리위원들은 전 씨의 사과를 받고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리위의 이번 결정은 합동연설회 당시 전 씨의 취재 비표 수령 과정 등에 대해 당 공보국 등으로부터 별도의 사실 확인 작업도 거치지 않고 나온 것이어서 부실 심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책임당원이 아니라 합동연설회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전 씨는 당시 언론인 비표를 목에 걸고 당원석으로 가 '배신자' 구호를 외쳤는데, 전대 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전 씨가 다른 언론사의 비표를 빌려서 들어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 위원장은 "전 씨가 (공보국에) '전한길'이라고 밝히고 비표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보국에 크로스 체크는 하지 않았지만 전 씨 말 전후 맥락과 당시 상황을 볼 때 해명이 구체적이라고 판단했고, 제명돼도 승복하겠단 사람이 굳이 징계를 낮추기 위해 거짓말 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윤리위는 추후 관련 문제에 대해 공보국에 크로스체크를 할 계획이 없다고도 했다. 여 위원장은 "이미 징계 결정이 내려져서, 제 생각에는 징계를 요구한 쪽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서 보냈어야 한다"며 "그걸 (그 쪽에서) 안 보내지 않았나. 그런 상태에서 저희가 더 확인할 방법이 없고, 이번에 징계를 요구한 쪽의 주장이 진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찬탄(탄핵 찬성)계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치욕의 날"이라며 "소금을 뿌려 쫓아내도 모자란 인물에게 경고라니, 극단 유튜버와 절연도 못하면서 어떻게 당을 살리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 초선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징계하지 않은 것과 다르지 않다"며 "윤리위가 김문수·장동혁 후보 눈치를 본 것"이라고 직격했다.
전 씨는 경고 결정 직후 "당이 단합하는 데 일조하겠다"며 "친한파 세력을 몰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를 호우 피해를 고려해 고양 킨텍스에서 여의도 중앙당사로 옮겨 개최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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