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덴마크의 한 인어 조각상이 선정성을 이유로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 궁전·문화청은 수도 코펜하겐 인근 드라고르 요새 앞에 설치된 '큰 인어(The Big Mermaid)' 조각상이 문화유산인 요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철거 결정을 내렸다.
![덴마크의 한 인어 조각상이 가슴이 크다는 이유로 철거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해당 인어상. [사진=X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1f44fccc7bc08c.jpg)
이 조각상은 코펜하겐 해변의 바위에 앉아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청동 인어공주상과는 다른 작품으로, 높이 4m에 달하며 인어의 가슴 부분이 도드라지게 표현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마티아스 크리거 미술 평론가는 "추하고 외설적"이라며 이 조각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성직자이자 언론인인 소린 고트프레드센 역시 "이처럼 고압적인 신체 표현이 공공장소에 놓이는 것은 질식할 듯한 불편함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각상 제작을 의뢰한 피터 벡은 "가슴 크기는 전체 조형의 비례에 맞춘 것일 뿐"이라며 비판이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선정성 논란 자체가 여성의 신체에 대한 사회의 왜곡된 시선을 드러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지 유력지 베를링스케의 편집자 아미나타 코르 트란도 "벌거벗은 여성의 가슴은 일정한 모양과 크기여야만 공공에 노출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반문하며 "이 인어는 기존의 인어공주 조각상보다 덜 벌거벗었지만 더 큰 가슴을 가졌다는 이유로 문제가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덴마크의 한 인어 조각상이 가슴이 크다는 이유로 철거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해당 인어상. [사진=X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170fc522bd6ffa.jpg)
한편 이 조각상은 원래 코펜하겐의 랑겔리니 해안에 설치됐다가 지역 주민들로부터 '가짜 인어공주'라는 비난을 받으며 지난 2018년 철거됐고 이후 드라고르 요새로 이전됐다.
덴마크 당국이 지난 3월 철거를 요청하자 제작자인 벡은 해당 조형물을 요새 측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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