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지방자치는 이제 시민의 삶을 바꾸는 진짜 힘입니다. 그 중심에 의회가 있습니다.”
지난 1일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가진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지방자치의 성과는 전적으로 시민 여러분의 참여 덕분”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20년간 시민의 뜻을 대변해 왔다는 그는 “대구시의회는 시정을 감시·견제하며 시민 목소리를 정책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지방자치의 가장 큰 성과로 “주민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실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을 꼽았다. 경제·복지·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면서 실질적인 자치와 시민 참여가 확산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치입법권, 재정권, 조직 구성권 등 핵심 권한이 중앙에 집중돼 있다”며 “지방자치법 개정 이후 일부 권한이 늘긴 했지만 실질적인 자치 실현을 위해선 더 과감한 분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대해 “단순한 SOC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정부의 말 바꾸기에 실망해 직접 1인 시위에 나섰고, 홍보물을 제작해 정부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다”며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사업임을 재차 강조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도 강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행정 통합은 단순한 규모의 확대가 아니라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의 문제”라며 “통합이 되면 규제 완화와 개발 권한 이양으로 지역 맞춤형 전략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바이오, R&D 등 첨단산업과 교육·문화 분야에서의 연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의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는 ‘청렴’과 ‘소통’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신뢰받는 의정을 위해선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기본”이라며 “의원 행동강령을 제정하고 청렴 교육과 시민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투명한 의회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지역 사회를 넘어 역사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우리 정체성을 세우는 일”이라며 “해외 동포 2·3세들에게 우리 역사의 자긍심을 전하기 위해 강연과 저술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의회가 집중할 정책 방향으로는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예산 심사와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정책을 담아낼 것”이라며 “TK신공항과 행정통합 등 장기 과제에도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제9대 대구시의회의 슬로건인 ‘함께하는 민생의회, 행동하는 정책의회’를 언급하며 “의회는 시민과 함께 행동으로 보답하는 조직이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시민 기대에 부응하는 의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