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대구 노곡동 침수, ‘수문 3% 개방’이 원인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침수사고 조사결과 발표…제진기 막힘·고지배수로 수문개방도 원인
조사단, 재발방지책으로 배수시설 운영관리 체계 일원화 등 제안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지난달 집중호우로 발생한 대구 북구 노곡동 침수사고는 직관로 수문이 고작 3%만 열려 있었던 관리 부실이 주원인으로 드러났다. 배수시설 고장, 제진기 작동 불능, 관리 주체 이원화 등 총체적인 인재(人災)라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조사단을 꾸려 2주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고 원인을 4일 공식 발표했다.

안승섭 조사단장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조사에 따르면 시가 관리하는 직관로 수문은 평상시 100% 개방돼야 하지만, 지난 3월 고장 후 강봉으로 임시 고정한 상태에서 점점 내려가 지난달 11일경에는 약 3.18%(높이 2.5m 중 7.95㎝)만 열려 배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배수펌프 유입구에 설치된 제진기(부유물질 차단 장치)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관로 수문이 막히면서 빗물이 한꺼번에 제진기 쪽으로 몰려 초기 작동이 실패했고, 이후에도 정상 가동이 어려웠다.

고지대 터널형 배수로의 침사지 수문이 닫혀 있지 않았던 점도 침수 피해를 키웠다. 북구가 운영하는 이 수문은 금호강 수위 21m를 기준으로 열고 닫는 매뉴얼을 적용했지만, 고지배수로의 본래 기능을 고려하지 못한 운영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게이트펌프 1대가 고장으로 철거된 채 방치되는 등 전반적인 시설 유지·보수가 미흡했다. 대구시와 북구로 관리 주체가 나뉜 점 역시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전국 39곳의 유사 시설을 조사한 결과, 대구를 제외한 37곳은 모두 기초자치단체가 관리 일원화를 이뤄냈다.

지난달 17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119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승섭 조사단장은 “기관 간 의사소통 부재와 관리체계 이원화가 사고를 키운 결정적 요인”이라며 “데이터 검증, 기술 점검, 시뮬레이션 등 다각도의 조사를 통해 결론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단기 대책으로 △배수시설 긴급안전 점검 △산불 지역 등 부유물 대량 유입 차단시설 설치 △펌프장 근무 인력 확충을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침사지 개선 △노곡동 배수시설 관리 일원화 △우회 배수시설 설치 △통합관제시스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지난달 17일 시간당 최대 48.5㎜의 폭우가 내린 노곡동에서는 주택 4채와 사업장 20곳이 침수되고 차량 40대가 물에 잠겼다. 주민 26명은 구명보트로 긴급 대피했다. 저지대인 노곡동은 2010년에도 두 차례 침수 피해를 겪는 등 방재 시스템 부실이 반복되고 있다.

대구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리 매뉴얼 전면 재정비에 착수하고, 내년 우기 전까지 배수시설 관리체계를 통합할 계획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대구 노곡동 침수, ‘수문 3% 개방’이 원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