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종전 80주년을 맞아 준비해 온 개인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기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되는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참패했다. [사진=EPA/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0ae728ef86823.jpg)
2일 아사히신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사바 총리는 종전 80년 메시지를 검토했지만 집권 자민당 내 보수파 반발 등을 고려해 발표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달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연립 여당이 참패한 뒤 자민당 내에서 이시바 총리 퇴진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메시지 발표가 추가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결정으로 분석된다.
과거 일본 내각은 종전 50년이었던 1995년부터 10년 주기로 종전일 무렵 각의(국무회의)를 거쳐 '전후 담화'를 발표해 왔다. 이시바 총리도 지난달 29일 태평양전쟁 격전지였던 이오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미래를 향한 생각을 담아 준비해 나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리는 각의 결정이 필요한 정부 차원의 담화가 아닌 유력 전문가들로 구성된 개인 자문기구를 설치해 의견을 청취한 뒤 총리 개인 자격으로 메시지를 낼 계획이었다. 이시바 총리는 오랫동안 당내 비주류로 활동했고, 역사의식도 비교적 온건한 편으로 평가받아 왔다.
담화 발표 계획이 알려지자 자민당 내 보수파는 총리가 사죄 내용을 담을까봐 이를 반대하고 나선 상황이다. 게다가 총리가 메시지를 발표할 경우 퇴진을 주장하는 세력이 이를 구실 삼아 사임을 더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일본 내각은 총 세 차례 전후 담화를 발표했다. 1995년 종전 50주년에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에 관해 '통절한 반성', '마음에서 우러난 사죄'를 표명한 담화를 발표했다. 2005년 종전 60주년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종전 역사의식을 계승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이어 2015년 70주년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역대 내각이 반복해서 표명해 온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 우러난 사죄의 마음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입장"이라며 "아이들과 손주, 이후 세대 아이들이 계속 사죄하는 운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자민당 보수파는 아베 전 총리 담화 이후 새로운 담화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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