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기록적인 폭우로 인근 지역에 침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대구 북구 구암동 함지공원에서는 한여름 축제의 의미를 다시 묻는 ‘조용한 페스티벌’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북구청이 주최하고 구암동 행정복지센터와 구암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공동 주관했으며 대구시가 후원했다.

매년 여름마다 열리던 ‘함지공원 워터페스티벌’은 유아부터 청소년,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참여하는 지역 대표 여름축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는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인근 주민들을 배려해 물대포 퍼포먼스를 비롯한 흥겨운 퍼레이드와 내빈 축사 등을 모두 생략하고, 조용하고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장에서는 지역 청소년들의 댄스 공연과 태권도 시범 등 진정성 있는 무대가 이어졌으며, ‘낚시왕’, ‘꼬마소방관’, ‘물총 아트페인팅’ 등 어린이 체험행사도 함께 열렸다.
관계자들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아이들의 웃음과 가족의 희망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노연주 구암동장과 강희호 주민자치위원장은 “삶의 터전을 잃은 수해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지역 공동체가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모습으로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광식 북구청장을 대신해 참석한 지형재 북구 부구청장은 “형식보다는 진심을 담은 이번 행사를 통해 더 큰 감동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공감하고 동행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최미경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문화는 치유의 힘을 갖고 있다”며 “화려함을 덜어낸 이번 축제가 오히려 시민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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