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 구도가 본격화되면서 TK(대구경북) 정치권과 민심도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힘 전 대선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공식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안철수·조경태 의원도 일찌감치 당권 경쟁에 뛰어들며 다자 구도가 형성됐다. 여기에 장동혁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TK 보수 정서가 출신지보다 ‘혁신성과 실천력’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장관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가 돼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을 혁신하겠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회견 직후 수해 피해 현장을 방문하며 '현장형 리더십'을 강조, TK 정서에 기반한 정치 행보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TK 지역 내 평가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김 전 장관의 보수 상징성과 투쟁력에는 기대감이 있으나 60% 이상의 지지에도 불구, 대선 패배에 따른 피로감, 허탈감을 안겨준데 대한 책임목소리도 높다. 또 그의 강경 이미지가 중도층 수도권 외연 확장에 부담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 당내에서는 김 전 장관의 출마가 전통 보수층 결집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외연 확장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문수의 재등장은 기대와 함께 분명한 한계를 지닌 카드”라는 신중론이 감지된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핵심당직자는 “TK 민심은 현재 국민의힘에 거의 등을 돌린상황이다. 더 이상 출신지나 경력만으로 표를 주지 않는다. 인물의 실천력과 당을 살릴 수 있는 혁신비전이 관건”이라며 “대선후보였던 김 전 장관의 당 대표카드가 시대 변화에 얼마나 부합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중도 확장성과 과학기술 기반 정책을 앞세워 당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TK 보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으나, ‘실용정당’ 지향이라는 점에선 일부 호응도 감지된다.
조경태 의원은 당내 보수 정비와 친윤 재편을 앞세운 강경 메시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친한계 좌장, 비윤 색채가 강하다는 점이 TK 민심 내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대구·경북 정가에선 세 인물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당심이 어디로 기울 것인지 아직은 예측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TK 민심에 적잖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충청권 출신이지만 부장판사 출신의 대표적인 친윤 신진 인사로, 당내 세대교체론과 전략적 구심점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TK 정가 일각에서는 “장동혁 카드가 오히려 TK 보수 민심의 세대 전환 욕구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내달 22일 청주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다.
대선 패배 이후 뚜렷한 쇄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TK는 이번 전당대회를 ‘보수 재정립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김문수의 투쟁형 리더십, 안철수의 중도 확장성, 조경태의 당내 정비론, 그리고 장동혁의 신선한 변수까지 어느 인물이 당을 이끌 새 리더로 선택될지 TK 당심과 민심의 선택이 시작되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