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이 기존의 합의 추대 관례를 깨고 사상 첫 경선을 통해 선출된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 두 명이 정면으로 맞붙는 구도로, 이달 말 최종 당선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9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도 같은 날 오후 후보 등록을 마쳐 양자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그간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은 국회의원 선수와 연령 순에 따른 합의 추대가 관례였다. 이달 초 지역 의원 9명이 이인선 의원 추대에 공감대를 모은 것도 이러한 관례를 따른 결과였다. 하지만 권 의원이 "자유로운 경쟁이 필요하다"며 경선 의사를 굽히지 않으면서 이번에는 예외 없이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대구는 지금 정치와 행정 모두 위기에 처해 있다. 대구시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지역 현안들이 줄줄이 표류하고 있다”며 “대구의 정치인들이 이제야말로 지역을 살리겠다는 각오로 앞장서야 할 때”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보수의 심장 대구가 더는 변방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경쟁 없는 추대식 정치는 이제 끝나야 한다”며 “당원과 시민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정치, 변화와 혁신의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대구 리더십 회복 △보수혁신 선도 △공정한 공천 △청년·여성 정치인 양성 △TK 정치 위상 회복 등 5대 비전과 15대 공약을 발표했다. 대구시와 국회의원 간 정책예산협의회 정례화, 대선백서 발간, 당원투표 시범 도입, 청년정치학교 상설화, 당 대표·대권주자 육성 기반 마련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후보 등록을 마감한 뒤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선거운동 기간과 투표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강대식 현 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되는 만큼 시당위원장 선출은 늦어도 오는 31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앞으로 대의원 구성과 투표 절차가 남아 있으며,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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