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6·3 대선 패배 이후 당 혁신의 기로에 선 국민의힘이 당내 주요 보직에 경북지역 중진 및 재선 의원들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영남당’이라는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당의 중심축을 새롭게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김천)를 필두로 김정재 정책위의장(포항 북구), 구자근 전략기획부총장(구미갑), 이상희 홍보본부장(포항 남 울릉) 등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들에 경북권 의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각 당의 입법·정책·홍보 전략을 이끄는 중책을 맡아 향후 국정감사와 총선 전략, 당 쇄신 방안 수립의 실무를 주도할 전망이다.
또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는 조지연 의원(경산시)과 임종득 의원(영주·봉화·영양)이 여당 측 예결위원으로 선임됐고 재선의 박형수 의원(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은 예결위 야당 간사로 배정돼 여야 협상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됐다. 이처럼 당 핵심 기구에 경북 출신 의원들이 포진하면서 ‘당 중심으로서의 경북’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재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정가 안팎에서는 이 같은 인선이 단순한 지역 안배를 넘어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을 회생시키기 위한 구심점 마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정재 정책위의장과 구자근 전략기획부총장 등은 보수 진영 내 개혁 이미지와 실무 능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당의 쇄신과 변화에 실질적인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야 협상에서 원칙과 실리를 모두 추구하는 전략가로 평가받으며 침체된 보수 진영의 정당성과 실용 정치를 동시에 회복시킬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국민의힘이 ‘영남당’이라는 지역주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번 인선을 두고 당내에서는 “이제는 영남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폄훼될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한 능력과 실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한 관계자는 “경북 출신 인사들이 당을 책임지는 위치에 오른 만큼, 보수 재건의 동력을 만들어낼 절호의 기회”라며 “침몰 위기의 국민의힘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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