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호주에서 '살상 맹조'로 불리는 화식조 두 마리가 엄마와 아이를 집 현관까지 추격하는 아찔한 장면이 포착돼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화식조. [사진=tamansafari @Adithya Amirajab]](https://image.inews24.com/v1/c3e080c2fbbf26.jpg)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호주 퀸즐랜드주 미션비치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화식조 두 마리가 여성과 아이를 집까지 쫓아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 속 아이는 화식조를 보고 놀라 도망쳤고, 앞서 걷던 엄마가 재빨리 현관문을 열어 아이를 들여보낸 뒤 함께 급히 집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기 직전 화식조 한 마리가 현관 바로 앞까지 따라붙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문이 닫히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식조는 날지 못하는 조류지만, 강력한 다리 근육과 칼날처럼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위험한 새로 알려져 있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에 따르면, 실제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화식조. [사진=tamansafari @Adithya Amirajab]](https://image.inews24.com/v1/a601cff354c1b0.gif)
이번에 포착된 화식조 두 마리는 수컷과 새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반복적으로 사람에게 먹이를 받으면서 인간에게 과도하게 익숙해진 '길듦(habituation)' 현상이 공격성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매체에 "야생동물이 인간을 음식 공급원으로 인식하게 되면,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공격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며 "특히 새끼와 함께 있을 경우, 방어 본능이 강해져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야생동물 관리관 제프 루이스는 "두 사람 모두 무사해 다행이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야생 동물과의 불필요한 접촉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화식조. [사진=tamansafari @Adithya Amirajab]](https://image.inews24.com/v1/ca0f855b3a656c.jpg)
호주 환경관광과학혁신부 역시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인간을 위협의 대상으로 보지 않게 만들어 오히려 위험을 키운다"며 주민들에게 먹이 주기와 근접 접근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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