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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그룹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1년 새 2조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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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50대 그룹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현황 분석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국내 50대 그룹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금이 1년 사이 2조814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1일 리더스인덱스가 올해 6월20일 기준으로 50대 그룹 오너일가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25개 그룹에서 1명 이상이 담보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실행한 담보대출 총액은 약 9조9204억원에 달한다.

대출금 증가액이 가장 큰 그룹은 삼성이다. 삼성가 세모녀 명의로 실행된 주식담보대출이 1년 전 2조9328억원에서 올해 5조1668억원으로 76.2% 늘었고, 담보 비중도 30.7%에서 55.5%로 상승했다. 이들 세 사람의 대출 총액은 전체 주식담보대출의 절반이 넘는다.

리움미술관 홍라희 명예관장은 지난해보다 68% 늘어난 2조9900억원을 대출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주식담보 비중도 42.1%에서 79.1%로 크게 높아졌다.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5800억원에서 1조1040억원으로 90.3% 늘었고, 차녀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도 5728억원에서 1조728억원으로 8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세 모녀는 개인별 담보대출 금액 기준으로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영풍그룹은 대출금 증가율 기준으로 가장 두드러졌다. 대출받은 오너일가 수가 3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총 대출금은 195억원에서 4795억원으로 무려 2359% 급증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담보 비중도 16.9%에서 85.2%까지 치솟았다.

담보비율이 80%를 넘어서는 그룹도 6곳이나 됐다. 태영, 현대백화점, 코오롱, 롯데, 영풍, 금호석유화학이 이에 해당한다.

이 중 태영그룹은 윤석민 회장과 부친 윤세영 창업회장이 보유 주식 전량을 공동 담보로 설정해 총 4000억원을 대출했다. 지분 100% 담보인 만큼, 주가 하락 시 추가 담보 요구나 상환 압박 가능성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대출금은 비교적 적은 310억이지만, 담보 비중은 태영과 마찬가지로 100%다. 지난해 정지선 회장이 단독으로 145억원을 빌렸는데 올해는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그 가족 및 조카 등 6명이 정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담보로 각각 30억~80억원씩 대출을 실행해 전년보다 금액이 커졌다.

코오롱은 담보비중이 기존에도 85.9%로 높은 수준이었는데 99.1%로 더 상승했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대출금이 600억원에서 649억원으로 8.2% 증가했다.

롯데는 대출금이 전년과 동일한 3174억원이지만, 담보비중은 72.3%에서 88.2%로 상승했다. 신동빈 회장이 2269억원에서 2429억원으로 대출 규모를 늘리면서 담보 주식 비중도 70.4%에서 86.4%로 높아졌다.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은 보유주식 상당량(163만8032주)을 매각하면서 대출금이 905억원에서 745억원으로 줄었지만 담보비중은 79.9%에서 100%로 확대됐다. 신 회장은 오너일가 개인별 대출금 기준 10위, 신 의장은 15위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식담보대출금이 954억원에서 619억원으로 35.1% 줄었지만, 담보비중은 56.8%에서 80%로 크게 뛰었다.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환 전 상무와 그의 두 누나가 대출을 모두 상환하면서 오너일가 대출자가 6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박준경 총괄사장(박찬구 회장 장남)은 지난해부터 486억원의 대출을 유지하며 담보비중 100%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은 1명이 17억원을 빌렸던 전년과 달리 올해는 8명이 총 314억원을 대출해 증가율이 1741.1%에 달했다. 박정원 회장이 3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새로 진행한 데 이어,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 등 5명이 공동 담보로 추가 대출을 일으킨 결과다.

반면 효성과 DB, SK 등은 담보대출 규모가 축소됐다.

효성 오너일가의 담보대출금은 7582억원에서 1973억원으로 70% 이상 감소했다. 조현준 회장은 4790억원에서 95.4%를 상환해 218억원의 대출금만 남았고, 조현상 사장도 보유주식을 일부 정리하며 2791억원에서 1754억원으로 줄였다. 담보비중도 55.2%에서 25.6%로 낮아졌다.

DB는 대출 총액이 3930억원에서 2453억원으로 37.6% 감소했다. 김남호 명예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은 전액 상환했고, 부친인 김준기 창업회장은 3210억원에서 2453억원으로 23.6% 줄였다.

SK는 대출자 수가 11명에서 8명으로 줄었고, 총액도 6117억원에서 5842억원으로 감소했다. 담보비중도 45.6%에서 40.6%로 낮아졌지만, 최태원 회장은 전년과 동일한 4895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유지하며 개인 기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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