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오후 귀국하면서 대구·경북(TK) 정치권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달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던 홍 전 시장은 약 한 달 만에 귀국했다. 이에 따라 보수 진영 내 ‘재편’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 “정치보복이 아닌 국민통합을 통해 나라가 안정되길 바란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지만 향후 행보에 대해선 “차차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귀국을 TK 중심의 보수 정치 복귀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선 경선 당시 "이제 서울시민이 됐다"는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TK 민심을 어떻게 회복할지가 1차 관문으로 떠올랐다.
홍 전 시장의 측근 일부는 여전히 대구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복귀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홍 전 시장의 특유의 직설적 화법과 돌파형 메시지가 보수 핵심 지역의 흔들리는 민심에 다시 한 번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특히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 △보수 민심 복원 시도 △이준석 개혁신당과의 공조 여부 △신당 창당을 통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부활과 총선 역할·대권 재도전 가능성 등 세 갈래 시나리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 내 역할이 제한된 상황에서 신당 창당을 시도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보수 진영 내 주도권을 다시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TK 정가에선 벌써부터 “보수심장 대구경북의 민심을 먼저 되찾아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한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제발 모습을 보이지 말라"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사람이 다시 정치판에 등장해 귀국 일성으로 국민통합을 운운하는 건 결국 이재명 대통령에게 ‘자리달라’는 얘기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의 복귀 여부와 TK 민심 회복 성패가 향후 그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결정적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TK 정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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