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가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를 통해 시민의 교통 편의 향상과 대중교통의 공공성 강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선 8기 의정부시는 ‘교통이 편리한 도시, 의정부’를 핵심 비전으로 내세우고 시내버스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공공서비스로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 왔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도입한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는 1년 만에 정시성 향상, 민원 감소,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 공공이 운영을 책임지는 ‘시민 중심 버스행정’
전통적으로 민간에 의존해온 시내버스 체계는 수익성 중심의 운행 구조로 인해 저수요 지역의 배차 불균형, 감차 문제 등 만성적인 불편을 야기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운송 수입 급감과 운전기사 인력난이 겹치면서 시민들의 일상 이동권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시는 지난해 11개 노선 118대를 공공관리제로 전환, 경기도 내 최고 수준인 52.6%의 전환율을 기록했다. 이들 노선의 정시성은 98% 이상으로 대폭 안정화됐고, 배차 관련 민원은 약 62% 감소하는 등 시민 체감도 또한 높아졌다.

○ 운수 종사자 근로 환경도 함께 개선
공공관리제는 시민뿐 아니라 운수종사자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임금 수준을 보전하고, 안정적인 운행 일정을 제공함으로써 서울로의 인력 유출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오는 2027년까지 24개 전 노선을 공공관리제로 전환해 2교대 운행체계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 2025년, 공공관리제 확대와 서울 연계 노선 확충
시는 지난 5월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2024년 전환 대상 노선으로 △1-7번(흥선권역–고산지구) △57-1번(금오동–신곡동–장암역)을 선정했다.
특히 57-1번 노선은 시민들의 지속적 요구였던 ‘서울 진입’을 반영한 사례로, 수락산역 연장 운행을 위한 서울시와의 협의를 마무리하고 내달부터 시행 예정이다. 이는 광역교통망 연계 강화를 통한 생활권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 예산 부담과 제도 개선은 과제로 남아
성과와 함께 예산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시는 올해에만 공공관리제 예산으로 약 130억원을 편성했고 현재 도비 30%, 시비 70% 분담 구조는 재정 자립도가 낮은 기초지자체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시는 경기도에 도비 분담률 상향(50%)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으며, 동시에 ‘버스체계 개편 용역’을 통해 노선 효율화, 중복 제거, 저효율 구간 조정 등 구조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 데이터 기반 정책·시민 참여로 행정 투명성 강화
시는 공공관리제 운영과 함께 데이터 기반의 교통행정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류장별 승하차 인원 △노선 혼잡도 △민원 유형 등을 정밀 분석해 실시간으로 노선 조정 및 예산 배분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는 숫자 중심이 아닌 시민의 실제 이동 행태를 반영한 맞춤형 교통 정책의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돼 예산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공공이 책임지는 교통,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
김동근 시장은 “교통 서비스는 공공이 책임져야 할 영역이며, 시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정책으로 구현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공공관리제 확대, 데이터 기반 노선 개편, 이용자 중심 정책으로 교통 불편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금까지 총 23회의 ‘교통전략회의’를 열고 시내버스, 광역버스, 마을버스, 통학버스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전략을 마련했으며 주요 노선과 정류소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 중심 행정을 실천 중이다.
/의정부=이윤 기자(uno29@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