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조기 정상회담 추진을 사실상 그만두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현장에서 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자국 보도가 나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b0debfd929f2f.jpg)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 총리공관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만나 관세 협상 관련 보고를 받았다. 아카자와 재생상은 보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해 곧바로 결론을 내리는 방식은 어렵다"며 조기 합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이전에 이시바 총리의 방미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현재는 실무·장관급 협의를 지속하며 협상 여지를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확인됐다.
아카자와 재생상은 "G7 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반드시 만날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관세 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성과를 어떻게 쌓고,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고려하며 협상하고 있다"고 짚으며, "이번 합의는 단순한 내용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979bffed87b9e.jpg)
현재 일본은 미국의 상호관세 조항, 자동차·철강 수입 관세, 환율, 디지털세 연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고율 관세 유지를 전제로 일본 측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자국 산업 보호와 국내 여론을 고려해 대응 수위를 조정하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아카자와 재생상은 "협상의 완결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고, 닛케이는 "일본 재계는 이번 정상회담의 협상 결과에 따라 일본 기업이 미국 내에서 부담해야 할 관세 수준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자동차, 철강, 전자제품 등 수출 비중이 큰 산업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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