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아시아를 달리다"...'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성료

[아이뉴스24 김철억 기자] 경북 구미시는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지난달 31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5일간의 열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43개국에서 온 선수단 2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그중 대한민국 선수단의 눈부신 성과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남자 높이뛰기 종목에서는 우상혁 선수가 2m29를 기록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는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38초49의 한국 신기록으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육상 강국의 위상을 높였다.

27일 개회식은 3만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드론쇼, 불꽃놀이, AR 퍼포먼스 등 화려한 연출로 시작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시안 푸드 페스타' 등 시민 참여형 부대행사도 함께 열리며, 대회 기간 구미는 전역이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총 5일간 8만여 명이 경기장을 찾으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회 기간 운영된 '구미라면관'과 '관광홍보관'은 국내외 관람객에게 K-푸드와 지역 관광의 매력을 동시에 알리는 창구가 됐다.

농심 라면 팝업스토어, 교촌치킨 나눔 차량, SNS 인증 이벤트 등이 이어지며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다.

37개소 규모의 '2025 아시안 푸드 페스타'에는 구미 로컬 맛집과 함께 일본, 태국, 터키 등의 전통음식 부스가 운영됐다.

개막일 하루 매출만 4930만원에 달하는 등 실질적인 지역경제 효과도 입증됐다. 수제맥주 '당김라거'는 완판되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인동시장 일대 야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 할랄푸드 부스, 공연과 체험 행사를 함께 구성해 지역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구미시는 개회일에 맞춰 주한 외교단 30여 명을 초청해 글로벌 협력회의를 열고, 구미의 산업·문화·교육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12개국 외교관들은 삼성 스마트시티, 박정희 역사관 등을 둘러보며 구미의 성장 가능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향후 실질적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28일에는 아시아육상연맹 관계자와 각국 대표단 80여 명이 참여한 시티투어가 진행됐다. 박정희 생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도리사 등 구미의 산업·전통·불교 문화를 아우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도리사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인 사찰음식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마련돼 한국 식문화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대회는 스포츠를 넘어 시민과 지역이 함께 만들어낸 세계적인 축제"라며 "지방도시도 세계와 당당히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역사적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달란 알 하마드 아시아육상연맹 회장은 "2025 구미대회는 역대 아시아육상선수권 중 가장 인상적인 운영과 시민의 환대를 보여주었다"며 "대한민국과 구미시의 준비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최초의 '시민 참여형 국제 스포츠 축제'로 기록됐다.

구미시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문화·스포츠 허브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며, 아시아와 함께 성장하는 지방도시 모델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