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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 5편, 수상 4편...코미디 같은 게임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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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콩 나듯...'

최근 정부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도를 낮추고 비디오·아케이드 게임 육성을 위해 실시한 '플랫폼 다변화 우수게임 공모전' 결과를 보면 이 표현이 딱 들어 맞는다.

응모 5편에, 시상 4편.

이쯤되면 '정원 미달'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피했다는 점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다.

이는 비디오·아케이드 게임의 불모지인 국내 게임 산업의 취약점을 다시 한번 뚜렷하게 보여 준 사례다.

국내 게임 산업이 세계 3대 게임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각 플랫폼의 고른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체질 개선의 시급함을 다시 한번 돌아 보게 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부 산하 기관인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참가 접수를 받은 '플랫폼 다변화 우수게임 공모전'에 불과 5개사만이 응모했다.

이번 공모전은 비디오·아케이드 게임만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아 총 1억2천만원의 상금을 놓고 대상 1편, 우수상 1편, 장려상 2편을 가리는 것.

접수 결과, 정부 주최의 공신력있는 공모전임에도 탈락 1편 외에는 모든 게임들이 상을 받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빚어졌다.

이에 앞서 개발원이 지난 9월 상금 총 2억5천만원을 내걸고 진행한 '우수게임 공모전'과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다.

개발원은 당시 70여사의 치열한 경합 속에서 온라인 6편, 모바일 7편의 수상작을 가려 냈다.

하지만, 그때도 취약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별도로 비디오·아케이드 부문을 두고 심사까지 벌였지만 결국 선정작을 가리지 못한 채 공모전을 마쳤다는 점에서, 이번 공모전과 속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단도 "비디오·아케이드 플랫폼 게임의 개발 의욕 고취라는 당초 취치와는 달리, 오히려 플랫폼 불균형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며 아쉬워했다.

또 이 같은 결과는 공모전 개최 시기나 홍보 등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 탓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열악한 국내 비디오·아케이드 시장 상황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내 플랫폼별 게임시장 규모(2003~2005년, 단위:억)

구분 2003년 2004년 2005년(추정)
온라인 7,541 10,186 13,242
모바일 1,458 1,617 1,989
아케이드 3,118 2,247 2,135
비디오 2,229 1,866 2,146
PC 937 534 427
(출처: 게임백서 2005)

우종식 게임산업개발원 원장은 이에 대해 "국내 비디오·아케이드 게임 시장 자체가 열악하다 보니까 이를 개발하려는 업체가 별로 없다"며 "온라인·모바일 분야는 너무 넘치고, 반면 나머지 분야는 너무 부족한 쏠림 현상이 이번 공모전 분위기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시장의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블루오션을 찾으려면 어서 빨리 해외와 비디오·아케이드 분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특히 세계 게임 주류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방향으로 체질과 풍토를 바꿔야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플랫폼별로 골고루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인력 육성이나 플랫폼 간의 업계 교류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발원은 이번 공모전에서 웹젠의 '헉슬리(X박스360용)'를 대상, 블루사이드의 '킹덤언더파이어:서클오브둠(X박스360용)'을 우수상에 각각 선정했다.

이어 CFN의 '배틀 탱크봇 룸멜&패튼'과 윈코인클리어의 '익스트림 토너먼트'(둘다 아케이드용)를 장려상으로 뽑았으며, 내달초 이에 대한 선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심사단은 "비디오 부문은 플랫폼 특성상 수준 높은 그래픽의 질적 향상 뿐 아니라 기획과 세계관의 치밀함을 보여 줘, 완성도와 오락성 등을 겸비해 기대가 모아진다"며 "하지만, 아케이드 부문은 기반 기술은 모두 보유하고 있으나 창의성과 참심한 기획력이 좀 더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총평했다.

또 "전체적으로 플랫폼 다변화를 위해 지속적인 정부 지원과 정책제시가 필요함을 한번 더 강조하고 싶다"고 제언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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