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은경 기자] 경북 영덕군이 산불 피해 이재민들에게 겨울철 긴급히 필요한 신품 의류를 제때 지급하지 않고 여름 배부 계획을 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취재를 종합하면 영덕군은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1300여 명을 대상으로 기부받은 겨울옷을 계절에 맞지 않게 여름에 배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중고 물품만 자원봉사자를 통해 배분했고, 지난 3월 말 의류 회사에서 기부한 신품은 수개월째 창고에 쌓여 있다.
특히 영덕군은 기부물품 전체 물량에 대한 통계조차 갖추고 있지 않아 이재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재민 A 씨는 “산불 당시 몸만 빠져나와 추위에 떨었는데 구호물품으로 재킷이 있는 줄도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영덕군 관계자는 “점퍼나 겨울용 옷은 부피가 커서 임시주택 입주 후 지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군은 지난 3월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로 인해 산림 1만 6577ha가 소실되고 주택 1652동이 불타는 등, 10명의 사망자와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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