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 경산시(시장 조현일)는 압독국의 중심 유적인 사적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약칭 임당유적을 주제로 한 임당유적전시관을 오는 22일 개관한다고 12일 밝혔다.
임당유적전시관은 고대 경산 지역에 살았던 압독국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한 공간에서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합 전시공간으로, 발굴된 유물과 유적을 바탕으로 생활과 무덤 문화를 함께 조명하는 차별화된 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압독국은 진·변한 시대의 소국으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 ‘압독국’ 혹은 ‘압량소국’으로 기록돼 있다. 임당유적은 1982년부터 본격 발굴이 시작됐고 경산 임당동·조영동, 압량읍 부적리·신대리 일대에서 지금까지 총 1700여 기의 고분과 마을 유적, 토성, 습지 유적이 확인됐다.
유물은 금동관, 은제 허리띠, 말갖춤, 토기 등 2만 8000여 점에 이르며, 인골과 동물·생선 뼈 등 고대 생활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희귀자료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번에 문을 여는 임당유적전시관은 경산시 청운2로 29에 위치하며, 경산시립박물관(2007년 개관), 삼성현역사문화관(2015년 개관)에 이은 세 번째 공립박물관이다. 압독문화에 집중한 전문 전시관으로서 학술 조사, 교육, 문화체험의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하에는 수장고와 기계실, 지상에는 임당유적실과 자연유물실, 어린이체험실이 들어선다. 1층 임당유적실에서는 압독국의 형성과 성장 과정을 주제별로 전시하며, 고분 2기를 실물 크기로 재현해 관람객에게 마치 고분 내부에 들어온 듯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

2층 자연유물실은 인골과 동식물 유물을 활용해 압독국 사람들의 외모, 식생활, 생활환경 등을 복원한 공간으로, 법의학 기반 얼굴 복원과 얼굴 매칭 체험, 고대 음식 자료 태그 체험 등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개관 기념 특별기획전은 '임당 명품 10선: 시작의 별을 올리다'라는 제목으로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대표 유물 10점을 통해 전시관 건립과 임당유적의 역사적 중요성을 조명하며, 지난해 발굴된 4단 장식 금동관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어린이체험실은 '신성한 음식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주제로 다양한 고고 체험을 제공하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임당유적전시관은 고대 압독국 사람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특별한 공간으로, 경산의 문화유산을 국내를 넘어 세계적 유산으로 키워내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시는 전시관 개관 이후 임당유적 인골과 동식물 자료를 중심으로 한 연계 학술연구, 생생문화재 사업 ‘압독국, 미래를 만나 영원불멸을 꿈꾸다’, 개관 기념 국제학술세미나 등 다양한 전문 사업을 통해 압독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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