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영신 기자] 경상남도 함양군이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전통 한지 문화 체험 및 선비문화 유적지 탐방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7일 함양군에 따르면 경상남도와 함양군이 후원해 지난 3월부터 이달 7일까지 ‘전통 한지 문화 체험 및 선비문화 유적지 탐방 행사’를 경남 무형유산 한지장 기능보유자가 주관해 진행했다.
한지 문화 체험은 마천면 창원마을 이상옥 전통 한지 공방에서 개최됐다. 지리산 북쪽에 있는 함양군 마천면은 신라시대부터 수많은 사찰이 창건된 곳이다. 사찰에서 불경을 인쇄하기 위한 제지술이 1500여년 넘게 전승돼 온 전통 종이 문화의 중심지다.

특히 이상옥 전통 한지는 지난 1882년 고종 19년 고(故) 이규태 선생으로부터 시작된 가업이다. 5대째 이어오며 143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현재도 1만 2000평 규모의 닥나무 재배지에서 연간 15t가량의 닥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한지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 방식으로 원재료를 가공하고 있다.
‘전통 한지 문화 체험 및 선비문화 유적지 탐방 행사는 지난 3월부터 총 5회에 걸쳐 140여 명의 초중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참여했다.
7일 행사도 성황리에 개최됐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오전 9시부터 전통 한지의 제작 과정을 배웠다. 이후 선비문화 유적지를 둘러보며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체험했다.
한지 체험에서는 한지장 전수자인 이도희 강사의 해설로 한지를 만드는 다양한 재료와 도구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닥나무 식혜와 마천 고종시 곶감을 시식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물에 불린 닥나무 껍질을 긁어내는 백닥 가공 체험과 함께 이권희 한지장 전수자의 전통 외발뜨기 시범을 관람했다. 이후 ‘A4’ 크기의 틀을 이용해 직접 한지를 떠보는 체험도 진행됐다.
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전통 한지 공방 뒤편에 조성된 160여 그루의 적송이 어우러진 구송정 소나무 숲을 따라 꽃당산 산책길도 걸었다. 세계문화유산인 남계서원을 건립한 개암 강익 선생이 후학을 양성했던 양진재 옛터와 창원마을 돌담길을 탐방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상옥 한지장 기능보유자는 “이번 체험을 통해 지역의 후배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함양군과 함께 전통 한지의 보존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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