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수성구 매호공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중학생들의 따뜻한 행동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4월 29일, 건축 현장소장이자 객원교수로 활동 중인 조모 씨(67)의 제보를 통해 매호중학교 학생들의 미담을 소개했다.

조 씨에 따르면, 같은 날 오후 5시경 매호공원에서 인터로킹(보도블록) 사이에 모래를 뿌리는 작업을 혼자 진행하고 있던 중, 매호중 학생 4명이 다가와 “혼자 너무 힘들어 보이시는데 저희가 할게요”라며 도움을 자청했다. 이 학생들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모래 살포와 주변 정리를 도왔다.
이어 공원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합류해 총 10여 명의 학생들이 군대처럼 질서정연하게 작업을 도왔고, 저녁 7시 30분경 모든 작업이 마무리됐다. 힘든 기색 없이 묵묵히 함께 땀 흘린 이들은 조 씨가 건넨 음료수도 정중히 사양하며 “대가를 바라고 도운 게 아니라, 힘들어 보이셔서 그냥 도와드린 것뿐”이라고 말했다.
조 씨는 “학생들의 인성에서 진심 어린 배려와 공동체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아이들 덕분에 내 가슴 속에 미소가 피어올랐고,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떠올랐다”고 감격을 전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따뜻한 행동은 단순한 미담을 넘어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며 “이러한 사례가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청소년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매호중 학생들의 조용한 선행은 각박해 보이던 일상 속에서 잊지 못할 ‘작은 기적’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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