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KTF와 SK텔레콤이 차례로 게임폰 사업에 진출했으나 한해 동안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휴대폰 제조사들이 후속 게임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22일 양사에 따르면 KTF는 SPH-G1000과 LG-KV3600 2종의 '지팡(GPANG)' 게임 전용휴대폰을 출시해 모두 7만2천대가 판매됐다. 또한 30여개의 지팡 전용 게임을 출시해 12월 현재까지 8만5천건이 다운로드됐다.
SK텔레콤은 SCH-G100, IM-8300, LG-SV360, MS550 등 4종의 'GXG' 전용 게임폰을 출시해 모두 26만8천500대를 판매했다. GXG전용 게임은 50여종이며 약 20만건이 다운로드됐다.
게임 전용 휴대폰 중 IM-8300이 단일 모델로 25만대가 판매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게임폰의 판매대수가 매우 저조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게임폰의 부진은 지난 5월 국내 출시돼 현재까지 약 22만대가 팔려나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의 성과와 비교될만 하다.
게임폰의 성과가 부진한 데는 게임 마니아들을 흡입할 수 있는 인기 콘텐츠가 부족하고 경쟁 제품인 PSP에 비해 화면의 크기나 그래픽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PSP는 12월말까지 53종의 타이틀이 출시됐거나 출시될 예정이며 10여종의 영화타이틀도 발매됐다. 또한 MPEG4 동영상과 MP3 음악을 메모리에 저장해 감상할 수 있다. '릿지레이서', '모두의 골프', '위닝일레븐'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면은 4.3인치에 TFT LCD를 지원한다.
반면, 게임폰은 3D를 지원한다 하더라도 2인치대의 QVGA LCD를 채택해 PSP 만큼의 재미를 제공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 선점에서 중요한 얼리어답터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같은 이동통신사 가입자라 하더라도 제조사마다 호환이 되지 않는 게임 타이틀도 상당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예를 들어 '바이오하자드'와 같은 게임은 삼성전자의 게임폰에서만 가능하다.
게임폰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휴대폰 제조사들의 후속 게임폰 출시도 지연되고 있다. 올해 초 KTF와 SK텔레콤용으로 게임폰을 출시했던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야 후속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IM-8300으로 인기를 모았던 스카이도 내년에 상반기 1종을 더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LG전자는 아직 후속 게임폰 출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1차 모델의 판매가 부진해 아직 후속 모델 출시를 보류한 상태"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폰이 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게임 개발사들의 개발 의욕을 상실시키고 이는 다시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은 게임폰 사업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장은 판매가 부진하더라도 앞으로 디지털기기가 컨버전스되면서 휴대폰과 게임기의 결합이 자연스러운 추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통사 중 처음으로 게임폰 사업을 시작했던 KTF는 콘텐츠 수급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KTF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20여종의 게임 타이틀을 더 출시할 계획"이라며 "SK텔레콤과 인기 게임타이틀을 공동으로 수급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측은 "인기 비디오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을 휴대폰용으로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며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PSP와 경쟁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디지털기기의 통합해 대비하는 차원에서 게임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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