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국내 최초 '샤인머스켓 핑크봉지' 개발…수출 경쟁력 강화

[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경북 경주시가 국내 최초로 샤인머스켓(포도) 품질 향상을 위한 기능성 핑크봉지를 개발해 본격 보급에 나섰다.

29일 경주시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핑크봉지는 적정량의 빛과 제한된 자외선을 투과시켜 포도의 조기 출하와 상품성 향상에 기여하는 기능성 과실 포장재다.

기존 녹색봉지 대비 빛 투과율을 15%에서 25%로 높여 착색을 촉진하고, 자외선(UVB) 투과율을 조절해 껍질이 부드럽고 품질이 우수한 포도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시는 총사업비 7200만원(시비 5000만원, 농가 자부담 2200만 원)을 투입해 3개소 97농가에 72만 장의 핑크봉지를 보급했다.

경주시는 2023년 6월부터 시제품 제작과 농가 실증시험을 거쳐 농업인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해 8월 특허를 출원해 올해 3월 특허 등록(제10-2782538호)을 완료했다.

오는 5월에는 특허기술을 확보한 업체와 통상실시 업무협약(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경주지역에서는 90여 농가가 20㏊ 면적에서 샤인머스켓을 재배하고 있다.

청정 자연환경과 풍부한 일조량을 기반으로 경주산 샤인머스켓은 국내외에서 높은 품질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대만 등지로 약 50톤이 수출됐다.

시는 핑크봉지 보급을 통해 포도의 조기 착색과 품질 균일화를 유도하고, 수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향후 3년간 핑크봉지 보급을 경주 전역으로 확대해 재배면적을 20㏊에서 50㏊로 늘리고,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핑크봉지 개발은 경주 샤인머스켓 농가의 소득 향상과 수출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경주 농업의 세계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