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배정화 기자] 무안공항 대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항공기 조류 충돌위험이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29일 민주노총제주본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한 조류조사와 안전불감증 우려가 있는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비상도민회의 환경조사위원회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제주의 대표적 조류유인시설인 육상 양식장 배출수 주변에서 조류 개체수 및 이동성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제2공항 예정지 반경 13km 내에 149곳의 육상 양식장이 밀집해 있으며, 이는 조류 충돌 위험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육상 양식장 배출수 주변에는 새들이 먹이활동을 위해 모여들며, 이는 항공기와의 충돌 위험을 극대화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2공항 진입표면 양옆에 분포한 양식장 배출수를 따라 새들이 이동해 충돌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새들이 해안선을 따라 60m 이하로 비행해 충돌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에 대해선 "이는 부실한 조사와 아전인수식 해석의 결과"라고 일축했다.
환경조사위원회는 "주간에는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지만, 야간에는 가마우지류, 갈매기류, 오리류 등 종에 따라 내륙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리류는 완전히 어두워진 후 내륙 습지가 있는 방향으로 이동하며, 이는 항공기 진입표면과 충돌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가 양식장 배출수에 더 촘촘한 필터를 설치해 조류유인을 막을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는 조악하고 유치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새들은 먹이활동을 위해 모이지만, 유인 요인은 냄새에 있다. 냄새까지 제거할 수 없기에 조류유인시설로 지정된 것"이라며 "하수처리시설 수준의 대책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안공항 참사 이후, 국토부는 반성은커녕 후안무치한 대토론회를 열고 있으나마나 한 대책만을 내놓았다"면서 "진정한 성찰 없이 불필요한 신공항 건설을 강행한다면, 새 정부에서 가장 먼저 국토교통부 해체 운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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