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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IPF 신약 개발 '좌절'⋯남은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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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T-877 임상 2상 유효성 입증 실패⋯"추가 적응증 검토"
대웅제약 '2상 진행 중⋯아이리드비엠에스 동물실험 단계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개발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 전략을 수정, 적응증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IPF 신약 개발은 대웅제약과 일동제약그룹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폐섬유증과 관련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폐섬유증과 관련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18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가 IPF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후보물질 'BBT-877'이 글로벌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BBT-877의 임상 2상 탑라인(주요 지표) 분석 결과, 1차 평가지표인 24주 차 폐활량 변화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BBT-877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에서 부작용이 적고 폐활량 회복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약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 약물은 독일의 제약기업 베링거인겔하임에 의해 1조5000억원 규모로 이전되기도 했다. 개발 과정에서 잠재적인 우려가 제기되면서 2020년 반환됐으나, 이후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임상 2상을 승인했다.

임상 2상은 미국, 한국, 호주 등 5개국에서 12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브릿지바이오에 따르면 약물의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한 결과, 24주 차 강제 폐활량 변화에서 약물군(57명)과 위약군(59명) 간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IPF는 폐에 콜라겐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기능이 상실되는 난치병이다.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기존 약물은 섬유화 진행의 속도를 늦추는 정도에 그치며, 이상 반응 발생률도 높아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IPF는 여러 가지 신호 전달 경로와 세포들이 상호작용해 섬유화뿐만 아니라 염증까지 발생시키는 질환"이라며 "뚜렷한 원인과 세포에서 일어나는 섬유화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개인 간의 이질성 또한 매우 커 맞춤형 환자 연구가 필요한데, 이 부분이 신약 개발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사업 전략을 재수립한다는 입장이다. BBT-877은 폐 섬유화에 관여하는 단백질 '오토택신'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췄는데, 오토택신 억제제로서 부작용 측면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적응증 추가를 검토 중이다.

오토택신은 섬유화뿐만 아니라 암도 유발한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미 부산대 의대와 협력해 BBT-877의 난소암 전임상을 마치고 논문을 출판했다. 또한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을 하기 위해 미국 에모리대 등 학계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로써 IPF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은 대웅제약과 일동제약그룹에 쏠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FDA는 이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고 신속 개발 제도 품목으로 선정했다. 베르시포로신은 '프롤릴-tRNA 합성효소(PRS)' 단백질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PRS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섬유화 질환을 악화시킨다.

일동제약그룹의 신약 연구개발 기업 아이리드비엠에스는 후보물질 'IL21120033'을 개발 중이다. 이 또한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으며, 면역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케모카인' 수용체 중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CXCR7'을 표적으로 한다. 현재 동물실험 단계에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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