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는 16일 "미디어 매출 5조 원을 달성한다는 것보다는 (AI 접목 등의) 방향 전환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수치적인 목표보다 전환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인터넷TV(IPTV) 등 레거시 미디어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AI로 방향을 전환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토크 기자간담회에서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가 KT 미디어 뉴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https://image.inews24.com/v1/57e89fbf024b19.jpg)
이날 KT는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토크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KT는 AI 플랫폼, AI 콘텐츠, 사업 모델 혁신 등 세 가지를 주축으로 하는 '미디어 뉴웨이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IPTV 플랫폼인 지니 TV에도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탑재한다.
이를 통해 지니 TV 가입자는 콘텐츠 탐색·시청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가입자가 "ENA 채널에서 방영한 군대 배경의 유쾌한 드라마가 뭐였지?"라고 물으면, AI 에이전트가 지니 TV 오리지널 '신병'을 찾아 바로 시청 가능한 VOD로 연결해 준다.
KT는 미디어 부문과 KT스튜디오지니, KT ENA 등 그룹 역량을 결집하고 미디어 콘텐츠 AX 전문 조직인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했다. AI 스튜디오 랩은 △투자 심사 △기획 △제작·편집 △마케팅·유통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사업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한다.
KT 그룹에서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KT스튜디오지니는 'AI 제작 명가, 넥스트 IP 스튜디오'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채널, 포맷, 글로벌 3가지 확장 전략을 통해 IP 가치를 성장시킬 계획이다.
지니 TV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 전략을 지니 TV와 KT ENA 독점 공개에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동시 공개 방식으로 전환해 콘텐츠 접근성을 높인다. 대표적으로 신병 시리즈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신병 : 더 무비' 영화 제작과 함께 콘텐츠 포맷을 확장하기로 했다.
다음은 사업 전략·주요 현안에 대한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 김호상 KT ENA 대표, 신종수 KT 미디어전략본부장 상무 등과의 일문일답이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토크 기자간담회에서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가 KT 미디어 뉴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https://image.inews24.com/v1/57e89fbf024b19.jpg)
Q>앞서 KT는 미디어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레거시 미디어 시장 축소 속 매출 5조 원의 목표, 지금도 유효한가.
A>(김채희 전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다. 다만 저희는 매출 5조 원을 달성한다는 것보다는 방향 전환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수치적인 목표보다 방향 전환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Q>KT스카이라이프와 HCN의 합병 제한이 슬슬 풀리는 걸로 알고 있다. 양사 합병 고려하고 있는지.
A>(김 전무) 구조적인 변화 등은 상시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이 건에 대해 현재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
Q>미디어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예상되는 변화, 구체적인 수익화 전략, 타사 대비 차별화 전략은
A>(김 전무) 현재 제공하고 있는 대화 품질 수준이 낮기 때문에 그 부분을 LLM(거대언어모델)을 적용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그렇게 해서 고객분들께서 많이 이용하신다면 그 기반으로 수익화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단계에서 수익화 모델을 고려한 어떤 접근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다.
AI 에이전트를 고민하면서 벤치마킹할 모델을 구하려고 했지만 사실 그런 모델이 (시중에) 잘 나와 있지 않다. 저희가 이 길을 먼저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말하자면 SK 같은 경우 에이닷과 연결한 그런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그 부분은 저희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다. 알렉사 플러스(아마존 AI 음성 비서) 정도가 커머스와 연계해서 가고 있지만, 이것도 저희와 동일한 모델은 아니다.
Q>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마무리 수순으로 가고 있다. KT의 전략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스튜디오지니가 보유하고 있는 티빙의 지분이 변동될 가능성은.
A>(김 전무) 미디어 부문장으로서의 견해다. 티빙-웨이브가 KT의 반대 때문에 지연이 된다는 기사들이 있다. 티빙-웨이브는 이미 KT 의사와는 무관하게 기업 결합 신고에 들어갔고 합병을 전제로 한 길을 이미 가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합병 효과에 준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주주 가치 측면에서 봤을 때, 웨이브의 지상파 콘텐츠 독점력이 떨어져 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의 방향성, 가능성이라는 부분이 과연 티빙 주주가치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 있을 수밖에 없다.
KT 입장에서는 티빙과 저희가 했던 부분은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니었다. 미디어 사업 전반에 걸쳐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한 전략적인 투자자로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그때의 사업적 협력에 대한 의지와 가치가 지금은 많이 훼손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Q>AI를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게 타 기업과 어떤 차별 포인트가 있는지, 실제로 영상 제작 자체를 AI로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신종수 상무) 타 기업과의 차별화 포인트는 저희는 제작 전 과정에서 있어서의 밸류체인, AI 수용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 하나는 그렇게 만들어진 솔루션을 저희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솔루션화해서 외부의 다양한 크리에이터들, 사업자들과 공유하고 공급할 수 있는 그런 모델들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되겠다.
영상 제작 자체를 AI로 만드는 부분에 대해서도 당연히 고민을 하고 있다. 다만 현재의 기술 수준을 고려했을 때, 콘텐츠를 AI로 다 만드는 것은 상당 기간이 걸릴 거라고 보고 있다. 쇼핑 영역에 일단 집중하고 여기에서 만들어진 성과를 바탕으로 확대하는 그런 형태의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
A>(정근욱 대표) 사실 영상 제작을 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모든 회사들이 AI를 얘기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AI 기술을 접목해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업체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어느 정도 과감하게 AI 기술을 접목하느냐, 의지의 문제라고도 생각한다. 의지가 있고 없고가 차별 포인트라는 생각한다.
Q>최근 스카이라이프TV의 사명이 KT ENA로 변경됐다. 20년 넘게 유지된 스카이라이프, 스카이 등의 브랜드가 사라지고 사명에 KT와 ENA가 붙었다. 스카이라이프TV는 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다. KT그룹의 자회사 찬탈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는데.
A>(김호상 대표) KT ENA가 사명을 변경하게 된 것은 KT그룹의 브랜드 통일 전략 일환이다. 그래서 KT HCN도 기존 HCN에서 KT HCN으로 이름 앞에 KT를 달았다.
저희는 스카이라이프TV였다. 1대 주주가 스카이라이프고 2대 주주가 KT스튜디오지니다. 사명은 스카이라이프TV인데 채널은 ENA여서 시청자들이 혼란이 있었다. KT ENA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통일성을 가져왔다. KT그룹 이름을 담아 ENA 브랜드와 KT그룹 이미지를 가져오게 됐다. 더 큰 브랜드를 가지게 된 것 같다.
Q>KT스튜디오지니의 'Next IP 스튜디오'는 기존 콘텐츠 제작사 방식이랑 어떻게 다른가. 현재 KT의 IP(지식재산권) 미디어 역량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A>(정 대표)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는 어디나 IP를 얘기한다. IP가 그만큼 본질적으로 중요한 가치다.
넥스트 IP 스튜디오에는 두 가지 정도의 차별점은 있다. 롱폼 콘텐츠를 만드는 스튜디오들은 레거시 미디어만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현재 미디어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쪽은 디지털 미디어, 소셜 미디어다. 디지털 미디어나 소셜 미디어 쪽에서 IP를 만들고, 확장하고, 키워가는 전략을 가시화할 생각이다.
스튜디오지니는 드라마를 만들고 있고, ENA에서는 예능을 제작하고 있다. 또 밀리의서재라든지 스토리위즈에서 원천 IP를 계속 생성을 하고 있지만, 경쟁사에 비하면 아직은 시작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Q>드라마로 제작했던 신병을 영화로 제작한다고 했다. 최근 영화 시장 극장 관객 수 등이 부진한 상황이다. 영화화 결정 내린 이유는.
A>(정 대표) 시장이 안 좋기 때문에 영화를 하는 게 리스크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미 잘 구축돼 있는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그런 캐릭터들을 활용한다면 또 다른 시장의 확장 가능성, 드라마를 안 본 사람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그런 발상으로 출발한 프로젝트다.
다만 저희가 추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과연 지금 현재 한국 영화 시장의 침체가 영화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영화라는 콘텐츠가 젊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수요 공급의 문제인지 이런 부분들은 조금 더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될 것 같다.
Q>기존 IP를 영화로 확장하는 전략이 새로운 수익 모델인지 궁금하다. 향후 다른 IP들도 영화나 다큐, 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는지.
A>(정 대표) KT가 영화 시장에 긍정적인, 개선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해 볼 예정이다. 하반기 정도면 좀 더 명확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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