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대형산불 뒤 강한 비가 왔을 때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
숲속에 있는 나무의 뿌리는 말뚝과 그물의 역할을 하면서 산사태를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산불로 나무가 고사하면 강한 비가 올 경우, 뿌리에 달라붙는 힘이 약해진다.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산불 후 극한 강우에 의한 산사태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원장 이평구) 지질재해연구본부 김민석 박사 연구팀은 극한 강우 뒤 산사태 발생 2시간 반 이내에 위험도를 파악하고 산사태 후 재해를 예측해 대피 시간(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질자원연 연구팀이 산불 뒤 산사태 위험 예측 기술을 내놓았다. [사진=지질자원연]](https://image.inews24.com/v1/1a8b3e7e4abc0f.jpg)
대형 산불 후 일어날 수 있는 산사태 위험성을 예측함으로써 적절한 재난 대응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온이 1℃ 상승하면 북반구 고지대의 강수량은 평균 15% 증가할 수 있기에 산사태, 토양 침식, 홍수 등의 자연재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약 64%가 산지로 이뤄져 있고, 최근 기온 상승과 급격한 강수량 변화로 산사태와 토석류 발생 위험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기상청의 초단기 예보 자료인 국지예보모델(LDAPS)을 기반으로 1차원부터 3차원까지 연동되는 물리기반 산사태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대형 산불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사태와 그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2023년에 발생한 예천 산사태 지역과 경주 불국사 인근 토암산에서 발생한 산사태에 적용한 결과 예측 정확도가 약 85% 이상에 달했다.
김민석 박사는 “산사태 위험도 예측 기술 개발은 대형 산불 후 여름철 극단적 강우에 따른 산사태-토석류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더 정확하고 효과적 산사태 대응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해 세계적 수준의 산사태 재난 대응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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