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단기채권 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 경영진이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업 회생절차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https://image.inews24.com/v1/f97330431e89cd.jpg)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원이다.
이 중 증권사 일선 지점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원(676건)으로 파악됐다. 일반법인에 판매된 규모는 3327억원(192건)이다. 기술·전자·해운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들이 주로 홈플러스 단기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법인 판매분까지 합친 리테일(소매) 판매 규모는 5400억원으로, 전체 채권 판매 잔액(6000억원 규모)을 고려하면 개인과 일반법인에 판매된 비율은 90%에 달한다.
홈플러스 소매판매 규모가 구체적으로 파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난달에만 총 11차례에 걸쳐 1807억원의 단기 채권을 발행했다. ABSTB 발행이 1517억원(4회)으로 가장 많았고, 단기사채 160억원(4회), CP 130억원(3회) 등이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을 전달받은 이후 같은 날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단기 채권을 발행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강민국 의원은 "최근 10여 년 동안 기업회생을 신청한 기업 중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자금조달 경색을 사유로 제대로 된 자구책 제시조차 없이 선제적으로 회생신청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투자자 피해는 무시한 채 2000억원에 달하는 단기물을 발행한 것은 사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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