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의혹에 자신이 연루됐다면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정계은퇴까지 내건 승부수는 잇따른 명태균 루머에 쇄기를 박겠다는 강한 의지로 비쳐진다.

홍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 인용이든 기각이든 각하 든 조기 대선은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 시장은 "탄핵 심판을 더 늦출 수는 없을 것"이라며 "헌법 위반 부분을 놓고 그것이 파면할 정도로 중대한지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홍 시장은 "내란죄는 처음부터 안 되는 것이었고, 문제되는 건 계엄법 위반인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헌재에서 증언한 게 국무회의가 아니라고 했다"며 "한 총리 말을 인용한다면 중대한 헌법 절차 위반이 돼버린다. 그 부분이 논의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시장은 탄핵 기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감옥에 계속 있었으면 기각 가능성이 희박했겠지만, 나와버렸기 때문에 재판관 4명 가운데 탄핵 인용으로 이동하는 데 상당히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기각 가능성을 보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탄핵이 기각되더라도 대통령이 이미 임기 단축을 약속했기 때문에 조기 대선은 불가피하다. 탄핵이 인용되면 대선 기간은 두 달"이라며 "날치기 대선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2017년도 박근혜 탄핵 때처럼 정권을 헌납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내달 중순 넘어가면 우리 팀은 조기 대선을 치를 준비를 끝낸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특히 "탄핵되면 역대 대선하고는 다른 정치적 내전 상태가 올 것"이라며 "거기서 누가 대통령이 된들 축복받고 출발할 수 있겠느냐. 나라가 추락한다"고도 했다.
홍 시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선 "당 내분 사태의 주범"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시장은 "계엄 이전인 작년 11월 초에 우리당 국회의원들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이러다가 박근혜 때 탄핵 사태가 온다'고 이야기했다. 당 내분의 중심에 한동훈이 있었다"며 "나는 (한동훈을) 인간말종으로 보기 때문에 언급할 가치가 없다. 유승민보다 더하다. 한국에서는 배신자 프레임에 들어가 버리면 정치 끝"이라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해서는 “나오면 좋다”며 “나보다 나이 세 살 많으니까 나는 꼰대 면하고 강성 보수(이미지)도 면한다”고 봤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헌법상 대통령에게는 불소추 특권만 있고 재판 중지 특권은 없다"며 "대통령 되더라도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하면 그 날짜로 쫓겨난다. 그럼 또 (대선)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계은퇴를 시사한 명태균 의혹과 관련해선 "지금 명태균과 내가 작당한 게 나와야 될 것 아니냐"며 "(남 변호사는) 명태균이 거짓말하면 그대로 언론에 나와서 떠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태균이 계속 거짓말하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를 물어달라고 요구를 한 것"이라며 털끝만큼도 관련 없다고 일축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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