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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스마트폰 어쩌나…트럼프 청구서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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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과 경쟁 제품 타격 불가피…세탁기·TV 여유
애플 관세 면제 예상…삼성 생산기지 이전 직면
삼성·LG전자, 수익성 악화·재무 부담 확대 불가피

[아이뉴스24 김병수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 가전 부문에선 냉장고와 스마트폰이 제일 먼저 두들겨 맞을 전망이다. 중국 생산이 90%에 이르는 애플은 관세 면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둔 삼성전자는 생산지 이전 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미국의 관세 부과가 한국 가전산업에 미칠 영향' 리포트를 통해 "국내 기업은 미국 가전 시장 내 선도적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계속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통상 제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4년 미국 가전제품 시장에서 LG전자는 점유율 21.1%로 매출액 1위다. 삼성전자는 20.9%로 2위다. GE Appliances(2016년 중국 하이얼(Haier)에 인수, 16.9%), 월풀(미국, 14.3%)을 크게 웃도는 점유율이다.

우수한 경쟁 지위로 가전 제품군의 대미 무역수지는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트럼프 2기 하에서 통상 제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한 세탁기를 제외하면 냉장고·TV·스마트폰의 수입의존도는 모두 85% 이상에 달하고 있다고 나이스신평은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특히 수입의존도가 높고 미국 기업과 경쟁하는 제품군인 냉장고와 스마트폰이 우선적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래프=나이스신평]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냉장고는 25% 관세부과가 예정된 멕시코에서 북미향 수출 품목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경쟁사인 월풀과 GE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은 앞으로 미국 외 지역에 보편적 규제가 이어진다면, 제품 가격 경쟁력 유지를 위해 생산지 이전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주요 경쟁사인 애플은 9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나, 트럼프 1기 당시에도 관세를 면제했었다. 반면 국내 기업은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사진=그래프=나이스신평]

나이스신평은 미국의 관세부과로 국내 기업의 재무 부담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4월부터 국내 기업의 북미향 생산시설 대부분이 위치한 멕시코에 25% 관세 부과가 예고됐다. 국소적인 생산지 조정에 나서더라도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대하면 추가적인 투자 비용 증가, 인건비 등 제조원가 상승으로 개별기업의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수 기자(bs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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