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아파트서 15년간 방치된 '이것', 47억에 팔렸다

입력 2025.02.18 오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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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파리 한 버려진 아파트에서 우연히 발견된 프랑스 여성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1864~1943)의 작품이 47억원에 낙찰됐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리 남쪽 오를레앙 경매장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클로델의 '성숙의 시대(The Mature Age)'가 예상가(23~30억원)를 크게 웃도는 310만 유로(약 47억원)에 낙찰됐다.

마티유 세몽 경매사는 이 작품이 경매에 나온 배경에 대해 "지난해 9월 에펠탑 인근의 버려진 아파트에서 약 15년간 방치되다 우연히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숙의 시대'는 클로델이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과 이별한 뒤 만든 작품이다. 노파에게 이끌려가는 늙은 남자와 그에게 무릎 꿇고 애원하는 젊은 여인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이는 로댕과의 실패한 사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두 가지 버전의 조각상은 현재 파리 오르세 미술관과 파리 외곽의 카미유 클로델 미술관에도 동일 작품이 전시돼 있다.

한편 클로델의 작품은 현재 많이 남아있지 않다. 1913년 오빠가 자신을 정신병원에 가두기 전에 많은 작품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클로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왈츠(The Waltz)'는 지난 2013년 경매에서 800만달러(약 115억원)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