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10일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범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4903401066fe44.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과의 면담 결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일부 진술이 더불어민주당의 회유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이 "민주당 의원들한테 완전히 이용당했다"고 폭로했다는 것이다.
성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오늘 저는 김 단장을 공식적으로 불러 면담했다"며 "'민주당 의원들한테 완전히 이용당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곽 전 사령관과 함께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양심 고백'한 인물로 꼽힌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에서 열린 오전 현안질의를 마친 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을 찾아가 '양심 고백'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여기서 폭로된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발언이다. 다만 김 단장은 당시 국방위 진술시 "국회 안에서 의원들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지시 받은 바 없었다"고 했다.
성 의원은 김 단장의 폭로가 군검찰에 진술한 내용이라고 강조하고, 김 단장과 곽 전 사령관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조직적인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우선 "지난해 12월 5일 전후로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곽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 방문 형식으로 갈 테니 자연스럽게 위병소로 나와라'고 얘기했다"며 "김 의원은 5일 질문을 미리 불러주며 답변을 준비시켰고, 6일 본인의 유튜브에 출연시켜 원하는 답변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0일 국방위 당시 민주당 전문위원이 곽 전 사령관을 먼저 만나 회유했고, 이후 박범계·부승찬 의원이 와서 1시간 30분 동안 다시 회유했다"며 "박 의원은 곽 전 사령관에게 답을 연습시키고, 본인이 적은 문장을 그대로 발언하게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곽 전 사령관에게 답변을 연습시키며 리허설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민주당은 김모 변호사까지 불러, 당이 민주당을 보호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회유했다"라면서 "박 의원은 공익 제보자 추천도 해주겠다고 얘기했다"고 부연했다.
그동안 대통령 측과 국민의힘은 곽 전 사령관을 향해 '민주당 회유설'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그러나 곽 전 사령관과 박 의원은 "아무런 친분이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10일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범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7ecf6b4a27aff0.jpg)
국민의힘은 성 의원의 주장을 들어 "헌법재판소는 '오염된 진술과 증인'에 대한 근본적·추가적인 검증과 조사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민주당의 '조직적·계획적 정치공작 정황'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의원을 끌어내라' 등 군 지휘관 진술 과정에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회유 등 '엄청난 오염과 왜곡' 정황이 사실상 사실로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곽 전 사령관에게 미리 질문을 불러주고 답변도 준비시킨 것은 범죄자들이나 하는 '대사 연습' 아닌가"라면서 "이러한 정황들은 모두 계엄 관련 군 지휘관들에 대한 '민주당 정치 공작'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자 공소장 등 검찰 수사 기록의 신빙성이 근본부터 훼손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사 연습·회유 논란 등 민주당 정치공작 정황이 명백해지고 있는 만큼, 헌재는 '오염된 진술과 증인'에 대한 근본적·추가적인 검증과 조사 과정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박 의원과 부 의원은 성 의원이 주장을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의원은 MBC에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이야기해줄 수 있느냐' 물었고, 곽 전 사령관이 '이야기하겠다'고 답해 내용을 들었다"며 "자신이 답변을 연습시키거나 회유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부 의원도 "보좌관 등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이야기하라, 저렇게 이야기하라'고 시켰다는 주장이 상식적이냐"면서 "곽 전 사령관에게 예행연습을 시켰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에선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윤 대통령 지시 없이는 군인이 국회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연희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윤 대통령이 문을 부수고라도 국회의원을 끌어내려고 했느냐가 핵심 쟁점인데, 윤 대통령은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곽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과 통과한 내용이 '스피커폰'을 통해 특전사 대원이 모두 들은 증거 등을 종합하면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성 의원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이어 "군이 대통령 지시 없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는가"라면서 "윤 대통령은 '끄집어내라'는 지시가 불가능하다며 곽 전 사령관 주장이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는데, 군이 대통령 지시를 순수하게 따른 것이 잘못인가"라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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