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LG생활건강이 실적 개선 신호탄을 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LG그룹의 유일한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이정애 대표의 취임 2주년을 맞아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7% 감소한 45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1% 성장한 6조8119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39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 내실이 허약함을 드러냈으나 부진했던 화장품 사업의 실적 개선이 돋보인다. 지난해 연매출은 2조85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영업이익 또한 1582억원으로 8% 증가했다.
중국과 북미, 일본 등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핼스앤뷰티(H&B) 채널에서 성장을 지속하며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에서 호실적을 달성한 '더후'가 럭셔리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고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는 '더페이스샵', '빌리프', 'CNP' 등 전략 브랜드의 매출이 확대됐다.
이 사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2024년 목표를 '성장 전환'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더후 등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뷰티시장 공략 확대 △조직역량 강화 △데이터를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와 성과 창출 △차별적 고객가치를 위한 몰입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그 기조를 이어받아 화장품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이다.
올해 역시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에서의 퀀텀 점프와 오프라인 채널에서 저변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사장이 제시하고 강조했던 목표가 순항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이번 실적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뷰티와 더불어 생활용품, 음료 사업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생활용품 부문 매출은 2조1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1328억 원)이 6% 늘어났다.
음료 사업 연간 매출은 1조8244억원, 영업이익은 1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9% 감소했지만 국내 인력 구조조정 등 일회성 비용(약 20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이 사장은 1986년 LG생활건강으로 입사, 2015년 그룹 공채 출신 첫 여성 부사장이 된 데 이어 2022년 11월 정기 인사를 통해 국내 4대 그룹을 통틀어 비오너가 출신의 첫 여성 CEO에 오른 인물이다.
이 사장은 임기만료 1년을 남기고 실적 개선을 이뤄내면서 추후 행보에 더욱 힘을 얻게 됐다. 높은 관심에 따른 적잖은 부담감 속에 이뤄낸 실적이라 더욱 주목된다.
올해는 이 사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눈길이 쏠린다. 2025년의 실적은 M&A 성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MZ, 알파 세대 고객에 기반을 둔 브랜드 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 성장성과 수익 기여도가 미흡한 사업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효율화로 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공언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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